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박원순 성추행 옹호, 문재인 맹비난”...민주당,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거취 두고 ‘속앓이’

매일경제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원문보기

“박원순 성추행 옹호, 문재인 맹비난”...민주당,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거취 두고 ‘속앓이’

속보
민주, '1인1표' 당헌·당규 개정안 중앙위 부결
27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거취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지방시대위원장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를 돕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지방시대위원장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를 돕고 있다. 연합뉴스


최 처장은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기획된 사건’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성범죄와 음주 운전 등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 원천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이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인사 원칙과 관련한 발언을 두고는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처장의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과거 언행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당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개개인의 의원께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당에서는 그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인사권자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최 처장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대통령께 임명권이 있는 만큼 대통령실에서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 발언 이후 “대통령께서 인사혁신의 의지를 갖고 최 처장을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 처장 본인이 과거 언행에 대해서는 소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백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최 처장과 관련한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응 수위를 고심하며 ‘속앓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최 처장이 지난달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당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며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필요한 소명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최 처장의 문제성 발언이 계속 공개되면서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잡음이 커질 우려가 제기되자 당내 기류도 일부 달라진 모습이다.

최 처장은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전 대통령)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여권 인사는 물론 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계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최 처장의 발언에 대해 “화가 많이 난다.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으며, 당 일각에서도 “매우 아쉽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박주민 의원)”, “검증이 잘못되고 있다는 게 사실로,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박지원 의원)”는 등 반응이 이어졌다.

최 처장은 지난 22일 SNS에 글을 올리고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했으나 문제 발언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