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사전 예약 조기 마감…현장 대기도 가능
닉·주디 그려진 구단 유니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
CU, 캐릭터 IP 제품 늘릴까…“팝업 통해 수요 파악”
닉·주디 그려진 구단 유니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
CU, 캐릭터 IP 제품 늘릴까…“팝업 통해 수요 파악”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현주 기자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구리에서 오느라 늦었는데 들어갈 수 있나요.” (유민지 씨, 24)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는 축구 유니폼을 입은 20~30대가 유독 많았다. 증권가가 줄 지어 있고 오피스룩을 갖춰 입은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여의도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모두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려는 축구팬들이었다. 더현대 서울로 향하는 여의도역 3번 출구 방향에는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기도 했다.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방문객 입장은 오후 12시부터였지만, 오전 11시에 매장 앞은 바글바글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맡았다.
CU에 따르면 사전 예약 인원 5000명은 조기 마감됐다. 현장 대기를 등록하기 위한 K리그 팬들도 많았다. CU는 안전 관리를 위해 1시간에 130명씩 사전 예약 인원과 별개인 현장 대기 인원으로 들여보낼 계획이다.
‘주토피아 친구들의 K리그 원정 여행기’라는 콘셉트에 맞게 주토피아 캐릭터를 활용한 30여개 품목이 준비됐다. 들어가자마자 주토피아의 대표 캐릭터 닉, 주디가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입간판이 팬들을 반겼다. 팬들은 K리그 유니폼을 입고 피규어, 인형, 유니폼, 가방 등 각자 응원하는 팀의 상품을 골랐다.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 매장 모습. 신현주 기자 |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 매장 전경 [BGF리테일 제공] |
가장 인파가 많이 몰린 곳은 유니폼 판매장이었다. 기존 유니폼과 달리 주디의 얼굴이 그려진 디테일이 돋보였다. 주토피아에서 가장 느린 나무늘보 플래시가 골키퍼인 입간판과 사진을 찍는 고객도 있었다.
FC서울의 ‘스타 플레이어’ 제시 린가드 유니폼을 입고 온 이경하(21) 씨는 “여자친구가 축구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자주 보러 다니는데, 평소에 좋아하는 주토피아와 협업을 한다고 해서 유니폼을 선물하려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색 체험을 위해 준비한 프린팅박스 기계와 캡슐토이 키오스크도 인기였다. 프린팅박스 기계에서는 구단별 디자인을 활용한 포토카드나 포스터를 뽑을 수 있었다. 캡슐토이에는 ‘닉&주디 아크릴 키링’이 준비됐다.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 매장 모습. 신현주 기자 |
민승배(오른쪽부터) BGF리테일 대표,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지난 25일 CU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의 오픈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
CU는 캐릭터 IP와 협업한 제품을 일반 매장에 확대 판매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CU는 K리그 기본팩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관계자는 “애니메이션과 함께하는 협업은 처음인데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수요를 예측해 일반 점포에 제공하는 상품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U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스위트파크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베이커리 신제품을 선보였다. 편의점이 백화점 디저트 코너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당시 CU는 팝업스토어에서 고객 수요를 파악한 뒤 일반 매장에 정식 출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날 오픈식에는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유통, 콘텐츠,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네 기업이 함께 만든 아주 뜻깊은 협업의 현장”이라며 “이번 협업은 단순한 팝업스토어를 넘어 콘텐츠와 스포츠, 소비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의 허브’를 만들고자 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CU는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연결을 통해 더 다채롭고 창의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팝업스토어는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