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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수해 복구냐, 정비냐 >
지난 21일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찬대, 정청래 당 대표 후보 그리고 소속 국회의원들이 폭우 피해가 컸던 충남 예산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당 소속 정일영 의원은 당 지도부가 간 예산이 아니라 충남 당진을 찾았다면서 이렇게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진도 비 피해가 컸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충남 당진, 정일영 의원의 고향입니다. 본인이 직접 고향이라고 밝히기도 했고요.
정 의원은 "급하게 수해 현장에 와 있다"면서 삽과 예초기를 들고 작업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막힌 수로를 뚫어주고 풀을 잘라주고, 비가 앞으로 더 많이 내리더라도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는데요.
그런데 확인해보니 예초기로 작업을 하던 이곳, 정 의원이 소유한 농지였습니다.
지난 3월 공개된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요. 정 의원은 당진시 석문면 일대 11필지, 약 4000㎡ 토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곳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수해 복구가 아니라 개인 농지에 가서 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 의원은 신속복구라는 해시태그, 복구를 한다 이런 뜻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었는데 당시 설명한 걸 보면 "당진 읍내는 피해가 컸는데 제가 살던 동네는 그렇게 피해가 크지 않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당진시 위치한 당진 어시장인데요. 보시다시피 처참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굉장히 피해가 컸잖아요?
[기자]
정 의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죠. 왜냐하면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얘기했으니까요.
정 의원은 읍내 피해가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읍내가 아니라 정 의원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생각보다 피해가 크지 않은 살던 동네'를 정비를 한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자기 밭 정비에 셀프 공치사"라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 의원은 어떻게 해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 의원에게 직접 한번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저희 JTBC와 통화를 했는데 "풀을 그대로 두면 폭우 시 고향집 밭 밑에 사는 할머니 댁으로 물길이 덮치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정비한 거"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또 일부 보도에서는 당시 현장에 보좌진을 동원했다는 보도가 있긴 했었는데 관련해서 정 의원은 "보좌진은 간 적도 없고 혼자서 작업을 했다", "정정 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마치 수해 복구 활동을 한 것처럼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좀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면서 현재는 삭제했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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