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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균형발전' 강조한 이 대통령 "정부 배려 아닌 국가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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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균형발전' 강조한 이 대통령 "정부 배려 아닌 국가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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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원의장, 평양서 김정은 만나"<타스>
세 번째 타운홀미팅 부산서 개최
균형발전 위해 지방 더 우대해야
해수부 이전엔 "전 한다면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이 대통령,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이 대통령,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을 찾아 '균형발전'을 약속했다. 균형발전와 관련해 비수도권 지역에도 자원을 나눠주는 차원을 넘어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는 의미를 짚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산 민심을 달래는 한편으로 균형발전을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 지역과 관련한 해양수산부 이전, 북극항로 개척 등 대선 공약에 따른 흔들림 없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 "지방 더 우대해서 균형 맞출 것"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시민 300명과 만나 부산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취임 후 타운홀미팅 행사가 열린 것은 광주와 대전을 찾은 데 이어 부산이 세 번째다. 특히 이날은 세 차례의 타운홀미팅 중 처음으로 야당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도 참석했다. 다만, 박 시장은 별다른 발언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일극체제 집중화 전략, 불균형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제는 균형발전이 정부의 시혜나 배려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정부에서 추진해 온 균형발전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재명 정부는) 균형발전 전략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격상시키겠다"고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수도권을 넘어선 수준의 파격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배분, 정책 결정에서 지방과 균형을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지방에 인센티브를 주고 지방을 더 우대하는 쪽으로 가야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에서 비수도권에 더 많은 지원금이 발급되도록 한 것을 예로 설명하고 "국가의 기본적 재정 배분에서 앞으로는 아예 이걸 당연한 원칙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수부 이전? "전 한다면 합니다"


부산 부흥 방안으로는 △북극항로 개척 △해양수산부 이전을 강조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에게 각각 두 공약에 대한 발제를 맡기며 부산시민들에게 공약 추진 의지를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발언은 선거가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빈말이 되는 게 습관이 돼있다"면서도 "저는 좀 다르다. 저는 한다면 합니다"라고 했다. 부산을 '동북아 항만 물류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해수부뿐 아니라 관련 국가기관, 산하기관까지 모두 신속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해사법원과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도 흔들림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시민과의 토론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국가 사업은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고 내키면 하고 안 되면 양평고속도로처럼 안 해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을 안 해도 된다"며 " 정부가 최선을 다해 (신공항 사업이) 정상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독였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