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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트럼프’, 아들 SNS에 선동 연설 올렸다가 구금 경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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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트럼프’, 아들 SNS에 선동 연설 올렸다가 구금 경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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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유당 중앙당사를 떠나면서 발언하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통신

24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유당 중앙당사를 떠나면서 발언하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통신


아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자신의 연설 동영상을 올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브라질 연방대법원으로부터 구금 경고를 받았다.



24일(현지시각)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를 위한 예방적 임시 조처 위반’이라며 추가 위반 시 구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는 금지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소셜미디어 또는 제삼자의 것을 이용하는 행위는 금지 대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연설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는 곧바로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해당 게시물이 광범위하게 공유됐다. 영상은 앞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하원에서 대법원의 조처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연설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라이스 대법관은 “단발성 불법 행위였고 지금까지 추가로 위반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변호인 쪽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부과된 규칙을 엄격히 준수했기 때문에 위반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한 점을 고려해 체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은 지난 3월에 장기 휴직을 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행정부가 아버지를 대신해 중재에 나서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국가 주권 훼손, 수사 방해 등 혐의로 수사받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가택연금, 전자발찌 착용,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외국 대사 및 외국 정부 관계자 접촉 금지, 외국 대사관 및 총영사관 건물 접근 금지 등을 한시적으로 명령한 바 있다.



현재 브라질 수사당국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이 연방대법원 고유 권한을 훼손하기 위해 외국과 정당하지 못한 협상을 하는 등 적대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브라질 검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등 33명을 쿠데타 모의 등 혐의로 기소했고, 브라질 대법원은 3월 26일 이들에 대한 재판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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