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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작전 같았다"…공공기관 감사들 '나이아가라 여행'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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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작전 같았다"…공공기관 감사들 '나이아가라 여행'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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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일정표 보니…토론토 도착하자마자 관광 시작
"비즈니스 자리 부족해서 비행기 2대 이용" 내부 증언도
캐나다 간 상임감사들 대부분 '윤 정부' 때 임명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대부분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 상임감사들이 무더기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모두 국민 세금입니다. 이 문제 취재한 정해성 기자와 좀 더 따져보겠습니다.

정 기자, 앞서 봤지만 출장 내내 관광 일정들에 대해선 쉬쉬하고 조심하는 모습이었는데, 이게 문제라는 걸 아는 걸로 보여요.

[기자]

네. 일단 공식 일정표와 비공개 일정표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공식 일정표를 보면 관광 일정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그런데 비공개 일정표를 보면 토요일 토론토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관광이 시작됩니다.

특히 일요일엔 나이아가라 폭포 방문 일정도 있습니다.

당시 여행사는 "옷이나 신발이 다소 젖을 수 있으니 편한 복장으로 참석하라"는 공지까지 했습니다.


내부 보안 단속도 철저하게 이뤄진 거로 보입니다.

한 참석자는 '007 첩보 작전'이란 표현을 썼는데 들어보겠습니다.

[A씨/공공기관 관계자 : 극도로 뭔가 조심하더라고요. 무슨 뭐 007 작전하는 것도 아니고…비공식 일정표 있잖아요. 다 수거를 하더라고.]


[B씨/공공기관 관계자 : 사진 같은 것들은 일절 공유하지 말고. 그런 것들은 이제 조심해 달라고 말씀해 주셨죠.]

[앵커]

저희가 인천공항에서 문제의 상임감사들을 직접 만났잖아요? 대부분 비즈니스석을 타고 왔죠?

[기자]

일단 상임감사는 비즈니스석, 감사 실무진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온 거로 파악됩니다.

상임감사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비행기를 두 대로 나눠 탔는데 비즈니스석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내부 증언이 나온 겁니다. 들어보겠습니다.

[A씨/공공기관 관계자 : 감사들이 너무 많이 가고 감사협회에서 사전에 좌석을 미리 확보를 해야 되는데 못 한 거야. {그래서 비행기가 2대예요?} 그렇지. 감사들을 다 태우고 와야 하니까.]

[앵커]

출장을 다녀온 상임감사들은 대부분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곧 임기가 끝나는 사람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 2023년과 2024년 임명됐습니다.

이번 캐나다에 간 상임감사 중 전직 국회의원들도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인사', '알박기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인물이 다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을 감시하는 게 '감사'의 역할인데, 도리어 이들이 '혈세 관광'의 주인공이 된 셈입니다.

[앵커]

조금 전 이들이 어떻게 해명하는지도 봤는데, '나는 안 갔다'라고 주장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겠습니다.

여행사는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탈 사람은 1번, 안 탈 사람은 2번으로 답하라고 합니다.

대부분 1번을 찍었습니다.

취재진은 1번을 찍은 상임감사들에게 질의했지만 "대부분 나는 가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나머지 역시 "가지 않았다"고 답하거나 아직 해명하지 않은 공공기관도 다수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공공기관 감사들이 외유성 출장을 갔다 논란이 됐죠?

[기자]

지난 2007년 공공기관 감사 21명이 남미 '이과수 폭포'에 갔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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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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