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워싱턴디시에서 열린 인공지능 서밋 행사에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다음달 1일 미국과의 무역 협상 시한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 개방’을 협상의 중요 포인트로 내세웠다. 유럽연합(EU)을 상대로도 시장 개방을 언급해,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저녁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유럽연합과 심각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그들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자랑한 뒤 이같이 말해, 유럽연합과의 합의 타결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외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기존보다 낮은 15%의 관세율에 합의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 특정 농산물 등 다양한 품목의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는 점”이라며 ‘시장 개방’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도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는 경우에만 관세를 낮춰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 일본 시장은 이제 개방됐다. 최초다. 미국의 비즈니스는 성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글에서도 “주요 국가들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도록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관세 포인트를 포기할 수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관세의 위대한 힘이다. 관세가 없다면 다른 나라의 시장 개방은 불가능할 것이다. 미국엔 언제나, 무조건 무관세!”라고 썼다. 트럼프의 이같은 글은 유럽연합이 내달 1일 미국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최고 관세율 30%에 달하는 보복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직후 올라왔다.
2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합의안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관세율 15%에 실제로 합의가 이뤄지면 전날 미국과 일본이 발표한 무역 합의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다만 최종 합의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달렸다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이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한 보복 조치를 발동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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