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웅순 국가안보실 안보2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전남 나주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지게차에 묶인 채 조롱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
이 대통령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이달 초 전남 나주의 한 벽돌제조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ㄱ(31)씨가 벽돌제품에 흰색 비닐로 함께 결박된 채 지게차에 매달려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영상 속 ㄱ씨를 향해 “잘못했냐”며 다그치고,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조롱 섞인 말을 던지는 장면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힘없고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법”이라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한민국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 각지에서 고초를 겪었고, 그 수고 덕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생업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직장 내 괴롭힘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과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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