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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韓야구 기록 세울 뻔했는데…' 두산 신인 단타 하나, 왜 모두가 아쉬워했나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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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韓야구 기록 세울 뻔했는데…' 두산 신인 단타 하나, 왜 모두가 아쉬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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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단타 하나, 아니 타석 하나만이라도…. 두산 신인 내야수 박준순이 KBO리그 신기록 기회를 놓쳤다. 홈런과 3루타, 2루타를 차례로 치면서 고졸 신인 최초 히트포더사이클(사이클링히트), 역대 2호 '리버스 내추럴 히트포더사이클' 등 다양한 진기록을 바라봤는데 단타 하나가 부족했다. 두산이 11점 차로 크게 이기면서 8회말에서 공격이 마무리된 점, 심지어 박준순 바로 앞에서 공격이 끝난 점이 아쉬운 하루였다.

박준순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1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쳤고, 4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타를 날렸다. 5회 무사 1루 2루타로 히트포더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6회 2루수 땅볼을 치면서 기록이 무산됐다. 8회에는 대기 타석에서 공격이 끝나 아쉬움을 삼켰다.

단타 하나가 부족해 많은 기록이 무산됐다. 우선 박준순은 역대 최초 고졸 신인 히트포더사이클에 다가갔다. 대졸 선수를 포함해도 신인이 입단 첫 해 히트포더상클을 달성한 경우는 단 한번 밖에 없었다. 1994년 LG 서용빈(현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이 단국대 졸업 후 프로 입단 첫 해 달성한 것이 유일한 사례다. 서용빈 코디네이터는 1994년 4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3루타-단타-단타-홈런-2루타로 히트포더사이클을 작성했다.

첫 타석을 홈런으로 시작하면서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이 나올 뻔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11번 뿐인 진기록이고, KBO리그에서는 지난 2023년 9월 15일 두산 강승호가 광주 KIA전에서 역대 최초로 성공한 적이 있다. 박준순이 강승호에 이어 역대 2호가 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최소 타석(4차례), 두산 역대 7호 등 여러 기록이 한걸음 앞에서 무산됐다. 이런 '디테일'까지는 아니어도 히트포더사이클 자체가 KBO리그 역사상 32번, 1년에 한 번 보기 힘든 진기록이다 보니 잠실구장을 찾은 많은 두산 팬들이 박준순의 6회 타석이 땅볼로 마무리되자 탄식했다.


주인공인 박준순은 경기가 13-2 대승으로 끝난 뒤 "8회 대기타석에서 한 번 더 타석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겼으니 (기록 무산이)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오늘 장타가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았다"고 얘기했다.


박준순 만큼 두산 코칭스태프, 선배 선수들이 기록 무산을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박준순은 "코치님들도 형들도 다 6번까지만 이어달라고 하셨다. 마지막에 명진이 형이 아웃돼서 계속 미안해하셨다. 그렇게까지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는데…"라고 했다.

6회 땅볼은 프로 입단 동기 정우주와 맞대결에서 나왔다. 박준순은 "직구 던질 줄 알았는데 변화구만 던지더라. 분명히 경기 전에 직구만 했는데 변화구 던져서, 이따 한마디 해야할 것 같다"며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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