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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에 주진우까지... 국힘 초·재선 의원들 당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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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에 주진우까지... 국힘 초·재선 의원들 당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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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주진우 "갈등과 무기력 끊겠다" 깜짝 출마
'강력한 비계파 후보' 앞세워 중도 당심에 호소
장동혁은 "극우 몰이 용납 못 한다" 투쟁 다짐
"신선한 바람" "중량감 떨어져" 평가는 분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도전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선수가 확 낮아진 것이다. 지난 대선 패배에도 불구, 당권을 노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한동훈 전 대표까지 재도전 의사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새 인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너무 중량감이 떨어진다"거나 "선수가 아니라 쇄신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활력 기폭제 되겠다"


초선인 주진우(50) 의원은 23일 "당을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며 깜짝 출마 선언에 나섰다. 재선인 장동혁(56) 의원이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초선 당대표 후보'까지 등장한 셈이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이번 전대에 당대표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그간 당권 도전 의사를 거의 내비치지 않아 당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주 의원은 "당선캠프 1기 인선안"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찬대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날 자진사퇴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여갑위원장'으로 선임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 및 이재명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강한 투사'로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 의원 측은 "전대가 극단 갈등 속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깨고 싶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문제를 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극단화되고 있는 상황을 깨트려 친윤석열(친윤)이나, 친한동훈(친한)이 아닌 중간지대를 포섭하겠다는 것이다. 합리적이면서도 대정부 투쟁을 잘할 당대표 후보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에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의원실 관계자는 "주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중간지대 당원들을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당론 반대 땐 총소리"



장동혁(첫째 줄 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8·2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첫째 줄 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8·2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도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뼈를 깎는 정치혁신으로 국민의힘을 다시 살리겠다"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다만 당내 찬탄(탄핵 찬성) 인사들 관련 "윤석열 정부를 위기로 몰아넣고 극우 몰이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언론 앞에서 당론에 찬성할 수 없다고 하면 그건 쓴소리가 아니라 총소리가 될 것"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리 부실 책임이 있다" 등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사실상 '윤어게인' 세력 주장과 궤를 같이하며 강성 당원 구애에 공을 들인 것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강성 보수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장 의원을 지지했다.

초·재선 의원들의 출사표를 두고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 여러 당원들의 기대를 모으고 신선한 사람들이 혁신적인 메시지를 내길 바란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우려 섞인 시선도 만만찮다. "전대 행사의 중량감이 떨어진다" "다른 초·재선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등 이유에서다. 또 다른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장 의원은 선수가 문제가 아니라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