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논란' 강선우 "국민께 사죄의 말씀" 밝히며 사퇴
'잼버리 파행' 전 장관 사퇴·김행 낙마로 수장 공백 1년 5개월째
여성계 "여가부 수장은 무엇이 차별인지 인지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잼버리 파행' 전 장관 사퇴·김행 낙마로 수장 공백 1년 5개월째
여성계 "여가부 수장은 무엇이 차별인지 인지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질문 받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또다시 낙마하면서 1년 5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이 더욱 길어지게 됐다.
장관 인선이 무산되면서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새 정부의 공약 이행도 차질을 빚게 됐다.
23일 강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보좌관 갑질 의혹'에 휘말리며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의혹은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여성단체들에 더해 민주노총, 참여연대까지 지명철회 촉구가 확산됐다.
이에 더해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강 후보자가 과거 지역구 민원 해결을 해주지 않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하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갑질 논란은 더욱 커졌고, 결국 강 후보자는 사퇴에 이르게 됐다.
그의 사퇴로 1년 5개월간 이어진 여가부 장관 공석이 장기화하게 됐다.
여가부는 다른 정부 부처에 비해 유난히 장관 인선에 난항을 겪어왔다.
'여가부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0월 여가부를 없애고 주요 기능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확정했다.
피켓 항의하는 국민의힘 여성위 의원들 |
이듬해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편안에서는 여가부 폐지안이 빠졌지만, '마지막 여가부 장관'을 자처한 김현숙 전 장관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23년 9월 사의를 표명했다.
김현숙 장관 후임으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명됐으나, 인사청문 과정에서 '주식 파킹' 의혹 등으로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던 중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장관 임명이 무산됐다.
김 전 장관의 사표가 2024년 2월 수리된 이후 여가부는 장관 없이 신영숙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이러한 배경 탓에 성평등 정책과 청소년 정책, 성범죄 대응 등 부처 고유 업무가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임 정부에서 부처 폐지 갈림길에 섰던 여가부는 정권 교체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임명 강행 의지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가 이날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는 새 정부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성계에서는 여가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차별에 대한 인식이 선명한 인물을 장관으로 인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15일 낸 입장문에서 "차별적 사회를 평등 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한 총괄 부처의 수장은 무엇이 차별인지 분명히 인지할 수 있는 능력과 선명한 입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여가부에 대한 상을 고쳐 그리고, 그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인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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