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뿌리, 구미| 서명수
서고|228쪽|15,000원
궁금하다, 작가는 왜 지금 이 시점에 새삼스럽게 구미를 소환한 걸까.
작가가 <거대한 구미, 구미>를 통해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철 지난 듯이 여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를 논하고 그 시대를 그리워하거나 혹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싸움에 뛰어들려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박정희 시대뿐만 아니라 고려말 삼은 중 하나인 야은 길재 선생 등 구미에서 비롯된 조선 성리학의 뿌리를 발견해 내고 신라불교의 첫 포교지가 구미였음을 확인해 내는 작업을 통해서, 구미가 사실상 대한민국을 이끈 정신적 근원이자 뿌리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의지였으리라 생각된다.
작가는 지난 1년 여 동안 구미 곳곳을 다니면서 만난 구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구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그러면서 구미가 우리의 오랜 과거였고 현재이자 미래라는 점을 확인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구미(선산)에는 부족국가 형태의 소국이 있었고 그들이 신라에 병합돼 지방호족으로 살아남아 신라에 복속된 후 ‘신라불교초전지‘로서 호국불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당당히 자임했다.
서고|228쪽|15,000원
<거대한 뿌리, 구미> 책표지 |
작가가 <거대한 구미, 구미>를 통해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철 지난 듯이 여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를 논하고 그 시대를 그리워하거나 혹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싸움에 뛰어들려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박정희 시대뿐만 아니라 고려말 삼은 중 하나인 야은 길재 선생 등 구미에서 비롯된 조선 성리학의 뿌리를 발견해 내고 신라불교의 첫 포교지가 구미였음을 확인해 내는 작업을 통해서, 구미가 사실상 대한민국을 이끈 정신적 근원이자 뿌리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의지였으리라 생각된다.
작가는 지난 1년 여 동안 구미 곳곳을 다니면서 만난 구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구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그러면서 구미가 우리의 오랜 과거였고 현재이자 미래라는 점을 확인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구미(선산)에는 부족국가 형태의 소국이 있었고 그들이 신라에 병합돼 지방호족으로 살아남아 신라에 복속된 후 ‘신라불교초전지‘로서 호국불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당당히 자임했다.
또한 한국문화의 정수인 유교문화는 고려말 야은 길재가 구미 금오산자락에서 널리 인재를 모아 성리학을 가르치고 조선 사대부를 양산하면서 기틀이 잡혔다. 흔히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완성했다고 하지만 조선 사림을 형성하게 한 절대적인 공은 길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후 오랫동안 낙동강변의 작은 한촌이던 구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 박정희의 산업화 공업화 프로젝트였다. 작가는 책을 통해 박정희를 그리워하거나 그 시대를 기억하려는 ‘박정희 노스탤지어’를 되살리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다만 박정희라는 이름 석 자를 꺼내기만 해도 악마화하거나 반감을 표출하는 진영에 대해 이제 그의 공과를 차분하게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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