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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는 옛말? 업비트 '코인 모으기' 2000억 돌파가 그리는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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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는 옛말? 업비트 '코인 모으기' 2000억 돌파가 그리는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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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공식이 바뀌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던 투기성 자금이 꾸준히 자산을 쌓아가는 적립식 장기 투자로 옮겨가는 흐름이 포착됐다. 업계 1위 업비트가 이 변화의 중심에서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놨다.

업비트는 자사의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 누적 투자액이 서비스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5일 기준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가상자산 시장이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으로 외면받던 과거를 지나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으려는 시장의 변곡점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묶어두려는 거래소들의 '록인(Lock-in) 효과' 전략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적은 금액으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코인 모으기는 빠르게 이용자를 흡수하고 있다. 누적 이용자 수는 13만5000명을 넘어 14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6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14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며 성장세는 오히려 가팔라졌다.


코인 모으기는 이용자가 원하는 가상자산을 선택해 매일 매주 매월 단위로 정기적인 자동 주문을 설정하는 서비스다. 이는 주식 시장의 적립식 펀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단기 투자에 따르는 변동성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전략이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의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달 월급날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코스트 에버리징)를 누릴 수 있다. 이는 투기판이라는 오명을 벗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려는 업비트의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업비트는 한 개 주문당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가상자산당 최대 주문 가능 금액은 300만원으로 제한을 둬 과도한 투자를 막고 계획적인 투자 습관을 유도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자 1000만명 시대가 오면서 꾸준히 가상자산에 투자하며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를 누리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업비트 이용자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투자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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