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이제는 말할 수밖에 없다? >
어제(21일) 이종섭 전 장관이 채 상병 사건 당시 '02-800-7070' 번호로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이 바로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법률비서관으로서 이 전 장관보다 약 10분 먼저 44초 동안 통화했던 주진우 의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이제는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강득구/민주당 의원 : 대답하십시오. 주진우 의원은 7070 번호와 왜 통화하셨습니까. 채해병 순직사건 외압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주진우 의원은 일정 조정 같은 단순한 업무 연락이라서 발신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이고, 채 상병 사건 관련해서 어떠한 회의 등에도 참석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진우 의원이 지난해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막으려고 필리버스터 참여했던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이 자리에서도 1년 전에 소개한 바 있죠. 5시간 정도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특검법 체계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해서 당시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을 '군 장비 파손'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논란이 됐던 그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 만약 이게 사망 사고가 아니라 여러 명이 예를 들어서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일주일 만에 조사를 마치고) '니네 집에 다 압류를 해놓고 일단 소송을 진행해야 되겠어'라고 한다고 하면 당하는 군 입장에서는 그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주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당시 야당이 왜곡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는데, 특검법 반대를 주장한 뒤에 약 보름 만에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겁니다.
결과적으로 주 의원이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특검법을 앞장서 반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게 된 겁니다.
[앵커]
채 상병 특검에서는 주진우 의원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고요?
[기자]
오늘 특검 측에서는 주 의원 조사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통화 경위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직 조사 일정을 조율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