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00배 넘는 땅 물에 잠겨
가금류 등 가축 170만마리 폐사
수박값 지난해보다 35%나 급등
가금류 등 가축 170만마리 폐사
수박값 지난해보다 35%나 급등
배추에 손이 안 가요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 기준 100)로 전월보다 0.1% 올라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연합뉴스 |
7~8월 여름 ‘밥상 물가’가 위태롭다.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여의도 면적의 100배가 넘는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닭·오리 등 가금류는 150만마리 넘게 폐사했다. 이미 6월 생산자 물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폭우와 폭염으로 수박·시금치 등 농작물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폭이 이달 들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2일 공개한 ‘호우 시군별 피해현황’을 보면 지난 21일 기준 농작물 침수 피해는 총 2만9448㏊(헥타르)로 집계됐다. 여의도(290㏊)의 100배 넘는 면적이 물에 잠긴 것이다.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250㏊로 파악됐다.
농작물을 기준으로 보면 벼(1만4944㏊)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논콩(1381㏊)의 피해도 컸다. 멜론(144.8㏊), 수박(132.1㏊), 딸기(162㏊) 등 과채류도 침수 피해가 컸다. 고추(343.7㏊), 대파(132.2㏊) 등도 물에 잠겼다.
가축은 총 170만마리가량 폐사했다. 닭 145만마리, 오리 15만1000마리 등 가금류에 피해가 집중됐다. 한우 588마리, 젖소 149마리, 돼지 775마리, 염소 96마리도 침수로 폐사했다. 농축산물 침수 피해가 커지면서 여름철 농산물 가격도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21일 기준 수박 1통(상품)의 가격은 3만1374원으로 1년 전보다 35.38% 높은 수준이다. 한 달 만에 40%가량 급등했다. 시금치는 한 달 만에 119.27% 올라 100g에 1969원으로 1년 전보다 13.16%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시금치 한 단(300g)에 5000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배추 한 포기 가격도 한 달 만에 44.71% 오른 3621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미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농축산물 중심으로 석달 만에 상승한 데 이어 이달 폭우와 폭염 영향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여름 내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은 폭염과 폭우로 농림수산품 가격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6월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7월 생산자 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훈·배재흥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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