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공항=뉴스1) 김진환 기자 |
면세점 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 3분기부터 시행될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과 11월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으로 외국인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387만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의 매출 회복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집계한 1분기 면세점 매출액은 3조500억원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분기 5조62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있다.
면세점 업계는 관광패턴의 변화와 함께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하반기 해당 정책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도 외국인 유입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상품 개발에 나섰다. 뷰티클래스, K-콘텐츠 체험 등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단독 상품을 여행사와 함께 기획 중이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뷰티 클래스, K-콘텐츠 체험 등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와 면세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결제 편의성도 강화했다. 중국인 고객의 매출비중이 국내 면세업계에서 약 60%에 달하는 만큼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을 도입하면서 대만 고객을 위한 '라인페이 대만'을 도입해 대만·일본 등 다양한 국적별 결제 환경을 개선했다.
내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 대상 혜택도 강화해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섰다"며 "LDF 멤버십 제도 개편, 기획전 운영, 체험형 이벤트 등을 통해 매출 반등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중국 현지 사무소 및 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해 단체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및 인센티브 단체 유치 활동을 강화해, 월평균 2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이드(VOID) 전광판 환영 송출, 골드패스 증정, 행사장 제공 등 VIP 맞춤 프로모션도 함께 운영 중이다. 여기에 K-POP 팬미팅 등 체류형 상품도 확대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중화권 중심으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배우 '진영'을 홍보모델로 선정하는 등 콘텐츠 중심 마케팅도 강화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 문화를 중심으로 면세점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11층을 K문화 복합 쇼핑 공간으로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식품부터 패션, K팝 상품까지 약 100여개 브랜드를 모아 한국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명품 대신 불닭볶음면과 허니버터아몬드, 비비고 간편식 등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한국 식품으로 매대 한편을 가득 채웠다.
신세계면세점은 개별관광객(FIT) 수요 확대에 발맞춰 항공사·호텔 체인과의 마케팅 제휴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중국남방항공, 메리어트 본보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쇼핑지원금과 전용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외국인 관광객들 면세점보다는 백화점, 편의점 등 '체험형 소비'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백화점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을 돕기 위해 '글로벌 투어 서포트' 서비스도 본격 도입했다. 셀프투어맵, 무료 캐리어 보관, 외국인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 등을 통해 비쇼핑 요소까지 아우르는 체류형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선보인 것도 눈길을 끈다. 오프라인 점포 내에서 AI가 브랜드·이벤트 정보를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로, 내국인 대상 시범운영을 거쳐 외국인 고객 대상 확대 적용을 준비 중이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