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제주 남방큰돌고래, 이젠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만나요

한겨레
원문보기

제주 남방큰돌고래, 이젠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만나요

서울 / 24.0 °
제주 서귀포시 대정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이 헤엄치고 있다. 고래연구센터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이 헤엄치고 있다. 고래연구센터 제공


앞으로 제주 바다에 가지 않아도 남방큰돌고래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우리바다 고래 라이브’ 시범서비스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기관이 야생동물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산과학원 설명을 들어보면, ‘돌고래 실시간 영상’은 제주특별자치도의 협조로 제주 서귀포시 해변에 설치된 남방큰돌고래 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촬영되며 평일 오전(9시30분~11시30분)·오후(2시30분~4시30분) 시간대에 국립수산과학원 소속 고래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상은 부산시 기장읍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관측 장비를 원격 조정해 촬영하는데, 카메라가 360도를 비추고 때에 따라 화면이 확대되기도 한다. 고래가 발견되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우리바다 고래 라이브’(https://open.kakao.com/o/gInIXqHh)를 통해 실시간 알림도 받을 수 있는데, 이날 채팅방에 참여한 시민만 310여 명에 달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제주도 남방큰돌고래가 항상 관측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돌고래 관찰을 위해서는 오픈 채팅방에 참여하기를 권한다”며 “고래가 보이지 않을 때도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해녀의 물질 등을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시민 관심이 커지며, 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는 돌고래 관광 선박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인데, 이러한 관광이 고래의 생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중계 서비스는 야생동물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시민의 관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서비스는 고래를 직접 보기 위해 해안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는 관광객을 보고 착안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정부 기관이 이러한 실시간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야생동물 생태 관찰과 보전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러한 실시간 관찰 프로그램을 여럿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알래스카의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안에 서식하는 불곰의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며, 해마다 10월이면 겨울잠에 들기 전에 가장 살찐 곰을 꼽는 경연대회를 벌인다. 미네소타주 자연자원부가 운영하는 흰머리수리 관찰 카메라 ‘이글캠’도 비슷하다. 수산과학원은 제주도청과 협력해 남방큰돌고래가 출몰하는 해안가에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앞으로 더 다채로운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