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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앞둔 K리그 여름 이적시장... '경력직' 외국인 선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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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앞둔 K리그 여름 이적시장... '경력직' 외국인 선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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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선수 등록 기간 24일로 마감
하반기 '즉시전력감' 원하는 구단들
익숙한 외국인 선수 선호 경향 뚜렷


울산HD의 말컹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프로축구 K리그1 2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HD의 말컹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프로축구 K리그1 2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의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다수의 팀들은 '즉시전력감'으로 통하는 '경력직'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을 쏟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K리그1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24일까지다. 올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클럽 월드컵 참가팀이 속한 리그에 한해 예외 등록 기간(6월 1~10일)을 부여하면서, 다른 때보다 개장 시점이 빨라져 선수 영입 기간이 넉넉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건 익숙한 용병들의 재취업이다. 울산HD 소속이 된 말컹(브라질)이 대표적이다. 말컹은 2017년 K리그2 경남FC에서 최우수선수(MVP), 득점왕(22골), 베스트11을 휩쓸며 경남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던 선수다. 이듬해 K리그1에서도 26골을 넣어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6년 반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가뜩이나 큰 키(196㎝)에 체중까지 불어 100㎏이 넘는 거구로 변신했다. 향후 울산의 반등을 이끌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수원FC로 이적한 윌리안(왼쪽)과 FC서울에 터를 잡은 안데르손. 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수원FC로 이적한 윌리안(왼쪽)과 FC서울에 터를 잡은 안데르손. 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윌리안(수원FC)과 안데르손(FC서울·이상 브라질)은 서로의 연고지가 바뀌었다. 2019년 처음 K리그에 발을 들인 윌리안은 광주FC, 경남FC,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치고 2023년부터 서울에서 뛰었다. K리그 통산 160경기 50골을 기록했다. 올 전반기 서울에서 1도움에 그쳤으나, 지난 18일 수원 데뷔전에서 광주를 상대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수원FC에서 K리그1 도움왕(13개)에 오른 안데르손은 올 시즌도 강력한 도움왕 후보다. 현재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도 전진우(전북 현대·14포인트), 주민규(대전·12포인트)에 이어 3위(11포인트)에 올라 있다. 안데르손은 골 가뭄에 시달리는 서울의 확실한 득점 활로로 활약할 예정이다.

전북 현대에서 각각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FC로 이적한 에르난데스(왼쪽)와 안드리고. 수원FC·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에서 각각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FC로 이적한 에르난데스(왼쪽)와 안드리고. 수원FC·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가 영입한 안드리고와 대전으로 적을 옮긴 에르난데스(이상 브라질)는 올해 전반기까지 전북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전북에서 콤파뇨(이탈리아), 티아고(브라질) 등에 밀려 전반기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지만, 탁월한 신체적 조건과 그간 K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바탕으로 각각 새로운 팀의 하반기를 책임질 전망이다.


제주SK에서 김학범 감독과 다시 연을 이어가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티아고. 구단 제공

제주SK에서 김학범 감독과 다시 연을 이어가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티아고. 구단 제공


제주SK도 김학범 감독의 제자인 티아고(브라질)를 영입했다. 2015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처음 K리그를 경험한 그는 2016년 당시 김 감독이 이끌던 성남FC에서 활약했다. 알 힐랄(사우디)로 떠나기 전까지 K리그에서 19경기에 나서 13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 브라질, 태국 등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김 감독과 연을 이어간다.

K리그1 한 관계자는 "K리그 경력을 갖춘 외국인 용병들은 적응이 필요 없고, 실력도 검증됐기 때문에 구단이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특히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