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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의 저서로 논란이 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자진 사퇴했다. 지명철회된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에 이어 잇따라 두 명이 정리됐다.
그러나 '보좌관 갑질 의혹'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 후보에 대한 논란의 여진은 국정 성과를 통해 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와 안규백 국방부·권오을 국가보훈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에 대한 인청보고서를 재송부할 것으로 국회에 요청했다. 기한은 오는 24일이다.
대통령실에선 이번주 강 후보 등에 대한 임명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사청문회법 6조4항에 따르면 재송부 기한 내 국회가 인청보고서를 송부하지 않는 경우 대통령 등은 국무위원 후보 등을 임명할 수 있다.
반면 강 전 비서관은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이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강 전 비서관은 지난 3월 출간한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선동"이라고 밝히며 논란이 됐다.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받은 이진숙 전 후보 역시 지난 20일 지명 철회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강 전 비서관의 사퇴와 관련 "후임 국민통합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정치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계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며 "어떤 점에서 예상 범주를 넘어선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보시면 될 듯 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유정 대변인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계엄옹호 논란'이 일고 있는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자진사퇴와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강 비서관(왼쪽).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22. bjko@newsis.com /사진= |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헌법 테두리 안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강 비서관이 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렇다면 그 눈높이와 강 후보에 대한 눈높이가 같아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소위 지지층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이 대통령이 운신할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선 임기초 인사와 관련한 논란에 부딪힐수록 뚜렷한 국정 성과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연일 폭우 피해 복구 등을 위해 분주하게 국정을 돌보고 있으나 강 후보 등 인사 이슈가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 의뢰,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2514명, 신뢰수준 95%·표본오차 ±2.0%P(포인트), 자동응답(ARS)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잘함'이라는 답변은 전주 대비 2.4%P 낮은 62.2%로 조사됐다. '잘못함'이라는 평가는 32.3%로 같은 기간 2.3%P 높아졌다. 이 대통령 취임 후 같은 기관 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당장은 (인사 문제가 지지율에) 큰 영향은 없겠으나 성과로 얘기하면 되는데 경제 성장이나 통상, 행정과 같은 성과라는 게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렇게까지 했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때는 지지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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