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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미국, 한국과 효율적으로 함께할 때 더 강해질 것"

뉴스1 박종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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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미국, 한국과 효율적으로 함께할 때 더 강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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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참 초청 세미나서 '한미 관계를 다시 위대하게' 강조

미 대사대리, '무역적자 해소·방위비 분담금 인상' 거론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N KOREA)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7.22/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N KOREA)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7.22/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22일 "미국이 더 강한 미국, 더 강한 경제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큰 흐름이라고 본다"며 "한국과 효율적으로 함께일 때, 과거와 달리 2020년대 모습에 걸맞게 적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때 미국은 더 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초청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명확히 보고 더 크게 성공시킬 수 있는 거대한 상상을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강연 제목을 '한미 관계를 다시 위대하게(Make KORUS Great Again)'로 제시했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슬로건을 통해 미국 대신 한미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미국이 한국의 군사독재 정부도 지원하던 관계에서 성숙한 민주주의를 존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양국 관계가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가 80년대 서울 미국문화원 사건에 참여해서 미국이 군사독재를 지원했는지 문제를 제기했던 것 때문에 어떤 분들은 반미(反美)라고 문제를 제기하는데, 시대에 뒤떨어진 지적"이라며 "한미 관계는 (지난해) 12·3 군사 쿠데타 당시처럼 민주주의 관점에서 한국의 진로를 지지하고 신중하게 한국 국민들의 판단을 지켜봐야 하는 관계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20대일 때에는 제3세계 식민지론이 있어서, 한국이 미국의 51번째 식민지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왜 꼭 그렇게만 생각해야 하냐. 미국이 한국의 하나의 자치단체일 수도 있다"며 "양국 관계는 우열·상하 관계가 아니라 뿌리 깊은 인적 교류의 역사가 굉장히 깊이 있는 동화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꼭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김 총리는 "한국과 미국은 태평양을 공유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세계 전략에 있어 태평양 연안 반대편에 있는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잠재력이 있는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미래도 공유하고 있다. 반도체, AI, 조선 이외에도 아주 깊이 있는 문화적 교류가 시작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문화 교류 사례로는 K-팝을 소재로 한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글로벌 애니메이션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걸그룹 멤버들이 무대 밖에서는 악마를 사냥하는 이중적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제작에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의 글로벌 흥행작을 만든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참여했다. 연출에는 한국계 감독 매기 강과 '위시 드래곤'의 크리스 애플한스가 동참, 한국 문화적 정체성과 글로벌 감각을 동시에 담아냈다.

김 총리는 현 국제 질서에 대해서도 "탈(脫) 탈냉전기 질서 형성에 있어 미국이 다시 원톱으로 결론 날지, 미국과 중국의 균형 관계로 갈지, 새로운 균형 관계가 창출될지는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계에 걸맞은 한미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0년 광주 당시 한미 관계와 2020년대 한미 관계는 다르다"며 "세상이 다르면 다른 영점으로 바라봐야 하고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국민 힘으로 정권을 교체했고 국민 힘으로 만든 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미 관계도 양국이 공동으로 추구한 국민주권의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해 현안들을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에 앞서 발언에 나선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미국 무역적자 해소의 필요성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이슈를 거론했다.

윤 대사대리는 "미국 무역 적자가 1조 2000억 달러에 달했다. 반드시 줄여야 하는 적자"라며 "그래야만 균형 잡힌 국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선 "올해 미국 예산 적자가 1조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 GDP의 6%에 달하고, 한국 GDP보다는 더 큰 규모"라며 "미국 방위비(국방 예산)가 1조 달러 정도 되는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동맹국에 더 많은 분담을 요청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한국, 일본, 호주 등에 포함된다"며 "한국의 여러 고위 관계자가 워싱턴에서 이같은 현안을 논의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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