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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양극화 지속…“중소도시 토지매매, 14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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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양극화 지속…“중소도시 토지매매, 14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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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아파트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아파트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도시 규모별 부동산 경기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중소도시 토지 매각 규모가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각)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 3선 도시 토지 거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3620억위안(약 70조원)이었다고 전했다. 4, 5선 도시에서도 거래가 줄어, 관련 자료를 집계한 2011년 이후 3~5선 도시 토지 거래가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윈드는 상업자원, 도시 기능, 성장 가능성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해 1~5선 도시로 분류한다. 루팅 노무라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보고서를 내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정부가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소 도시의 (부동산 경기) 하강 추세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수의 1, 2선 도시와 다수 3~5선 도시가 부동산 경기 회복 면에서 양극화를 보인다. 중국 전체 도시(337곳)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상반기 토지 거래 규모는 8% 늘어난 1조2000억위안(약 232조1100억원)이었다. 국유 부동산개발 업체의 투자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에 쏠리고 있다. 이 4개 도시의 올해 상반기 토지 거래 규모는 30%나 증가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고급 (부동산) 시장은 활황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 이후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시장 안정화 조처를 여럿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소비 심리의 가늠자인 전국 70개 도시 신규 주택 6월 가격은 전달보다 0.3% 하락했다. 투자 리서치 기업인 모닝스타의 제프 장 분석가는 “문제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3선 이하 도시에서 (주택 구매) 수요가 억눌려 있고, 시장에는 대규모의 주택 재고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택 재고 규모는 지난해 모두 30조위안(약 5802조75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별 부동산 경기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 침체 관련 보고서에서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 2선 도시에서는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에 나섰고, 재고 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정책 등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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