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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갑질 논란 강선우, 자진 사퇴해야... 직언 못하는 여당 지도부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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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갑질 논란 강선우, 자진 사퇴해야... 직언 못하는 여당 지도부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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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슈전파사’ 출연해 강 후보자 사태 비판
유튜브 첫 출연 “매일 공부하고 운동한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자신감 넘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22일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했다.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22일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했다.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권노갑(95)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보좌진 갑질로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자기 욕심을 버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권 이사장은 22일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강 후보자를 생각해서도 (이미 논란이 커졌기 때문에) 사퇴하고 국회의원을 하는 게 낫다”며 “계속 고집을 부리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민주당 지도부에도 쓴 소리를 했다. 권 이사장은 “여당 지도부가 문제”라며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리고 있는 일을 대통령한테 바르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지도부에 큰 책임이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선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여성단체 92곳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도 후보자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에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방침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시한 내에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10일 이내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후 임명이 가능하다.

권 이사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야 지도부를 만나고, 지역을 다니며 민심을 듣고, 기자회견도 하면서 (국정을) 잘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런데 이런 문제가 쌓이면 결국 민주당이 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중학교 때 처음 김대중 대통령을 알게 된 이후 정치 역정까지 함께하며 60년 세월을 함께한 정치적 동반자다. 묘비에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권노갑’ 딱 17글자만 새겨달라고 할 만큼 그의 인생은 김 전 대통령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권 이사장은 “나는 뭣이 되기 위해서 (정치를) 한 것이 아니고 오직 김대중 대통령만을 위해서 했다”며 “출세 같은 건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참모이자 동지였던 그는 강 후보자 사태로 불거진 국회의원들의 보좌진 괴롭힘 문제도 비판했다.

권 이사장은 “보좌진도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있다. 많은 국민이 갑질한 사람을 싫어하고 당한 사람의 아픔과 함께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의 뜻을 거스르면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마이너스가 된다”고 말했다.


13대부터 15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권 이사장은 “그분들(보좌진)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 가족”이라며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모든 비서진, 참모진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전했다.

이미 국내 최고령 석사 학위라는 기록을 가진 권 이사장은 올해 초엔 한국외대에서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골프로도 유명하다. 지난 달 샷이글을 성공하고 70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권 이사장은 “매일 공부하고 운동하는 요즘이 제일 행복하고 자신감에 넘친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의 인터뷰는 유튜브 ‘이슈전파사’에서 볼 수 있다.


김지은 콘텐츠스튜디오팀장 lun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