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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이슈]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흥행...K-팝 외연 확장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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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이슈]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흥행...K-팝 외연 확장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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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영화 속 '사자 보이스' 멤버의 보컬을 맡은 케빈 우의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무려 2000만 명에 달하고, 노래 2곡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K-팝의 새로운 확장 사례로 보고, 새로운 시장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사운드트랙 또한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음악이다.

주인공은 글로벌 팬덤을 갖춘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다. 이들은 악귀를 물리치는 사냥꾼으로도 비밀리에 활약 중이며, K-팝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들의 마음을 얻어 악귀를 인간 세계로부터 차단하는 마법의 장벽인 '혼문'을 펼친다. 마치 굿판을 통해 춤과 노래로 귀신을 쫓는 무당과 같다. 참고로 실제 감독 인터뷰에 의하면 실제로 한국 전통 문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콘텐츠는 공개 후 매주 2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국가별로 보면 전통적인 한류 시장인 일본보다도 북미 및 호주에서 순위가 더 높다. 서구권에서 유독 반응이 좋은 것. 이는 일반 K-콘텐츠가 아시아 등 전통 한류 시장 중심으로 흥행해온 공식에서 벗어난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서구권에서의 선호는 평가지표인 IMDb 별점에서도 나타난다. IMDb 글로벌 유저 평균 별점은 7.8점이지만, 미국 유저 별점은 8.0점으로 평균 대비 높게 형성돼 있다.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예상치 못하게 치솟자, 넷플릭스는 발빠르게 공식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 관련 콘텐츠 중 현재 공식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작품은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사실 애니메이션 자체의 흥행보다도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이 글로벌 차트는 물론이고, 빌보드 Hot100 및 스포티파이 US차트 등 북미 주요 차트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는 'Golden'과 'Your Idol'는 말 그대로 전형적인 K-팝으로 꼽힌다.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 대다수가 대형 K-팝 아티스트 음악 제작자로,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인 테디, 24, IDO 등의 경우, 블랙핑크 음악 대부분에 참여한 전문가들이다. K-팝 제작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것.

또 시장에선 가족 단위 시청률이 높다는 점,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를 넘어 K-팝의 새로운 변곡점이 등장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 K-팝 아티스트인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음악이 북미 차트 상위권을 한 달 넘게 휩쓸고 있다"며 "이는 K-팝 팬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해당 음악을 듣고 있음을 의미하며, 결국 스트리밍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과 유사한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음악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추천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 자체의 수요자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잠재시장이 더욱 넓어질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가족용 애니메이션의 사운드트랙인 만큼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서구권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고, 10

대 청소년에 대한 노출도 상승으로 K-팝이 이질적인 서브컬처가 아닌 하나의 장르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K-팝의 장르적 경쟁력과 스토리와 음악에 따라 주류 문화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극중 아이돌 그룹인 헌트릭스, 사자보이즈에 대한 글로벌 팬덤 형성으로 버추얼 아이돌 시장 성장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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