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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우산 빌려줬더니…“베풀면서 사세요” 되레 충고한 남성, 왜?

헤럴드경제 최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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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우산 빌려줬더니…“베풀면서 사세요” 되레 충고한 남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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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비 오는 날 우산을 빌려주고도 한 소리 들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우산을 빌려주고도 욕을 먹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전날은 하루 종일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한 날씨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께 한 남성이 들어와 “부탁 좀 하러 왔다”며 “우산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A씨는 “저희도 1개밖에 없는데 곧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남성은 “금방 갖다줄 테니 빌려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A씨는 “저희도 하나밖에 없다. 곧 쓰고 나가야 한다. 다들 빌려 가놓고 안 갖다주신다”고 말하자 남성은 눈을 흘깃하며 나갔다.


문 앞에 몇 분간 서 있던 남성은 “다시 한번 부탁하겠다. 뭐라도 맡기고 가겠다”며 재차 요구했다.

A씨는 말투도 뭘 빌리는 태도가 아니고 협박하듯이 하더라며 그냥 속는 셈 치고 “9시 전까지 오실 수 있냐. 저희도 쓰고 나가야 한다”고 하니 “올 수 있다”고 해서 결국 우산을 빌려 갔다고 했다.

이어 “9시 전에 우산을 가지고 오셨고 빌려 갈 때도, 반납할 때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했다.


심지어 남성은 우산을 건네주며 “베풀면서 사세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A씨가 “네?”라고 하자 “베풀면서 좀 사시라고요”라고 말을 했다.

A씨는 “빌려드렸잖아요? 우산 빌려주고도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고 하자 남성은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는 가게를 떠났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까지 빌려준 우산이 몇 개며 못 받은 우산이 몇 개인데. 저런 소리 들으니까 인류애 바닥이다. 여분이 있었으면 평소처럼 빌려줬을 거다. 죄다 빌려 가서 안 가지고 와서 1개 남은 걸 흔쾌히 빌려줬어야 하는 건지”라며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우산 빌려줬다고 뭐라도 사 간 것도 아니고 고맙다는 소리도 없이 베풀면서 살라고 충고한다. 자영업자가 아무 대가 없이 뭘 얼마나 베풀며 살아야 하는지. 기분 더럽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를 베풀면 꼭 저런다’, ‘편의점에 우산 다 팔지 않나’, ‘다음부터는 절대 빌려주지 마라’, ‘손님도 아닌데 우산 빌려달라니 뻔뻔한 진상’, ‘거지 근성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