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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9兆 사회공헌자금 어디에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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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9兆 사회공헌자금 어디에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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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4대 은행(맨위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사진=각 사

4대 은행(맨위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사진=각 사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0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권을 향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취약계층·소상공인 부채 감면 등 서민금융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린 은행권의 상생 노력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으로 1조9000억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원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상생 금융' 전략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발간한 '2024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은 작년 사회공헌활동으로 총 1조8934억원을 썼다. 전년 대비 16%(2585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1조 1280억원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으로 3017억원을 쏟아부으면 유일하게 3000억원을 돌파했다.

총액 지원 규모로는 신한은행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지난해 은행이 벌어들인 수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으로 3조2518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규모는 2993억원으로 전체 수익 중 9.2%를 사용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지난해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이 높은 순서로는 하나은행이 8.8%, 신한은행 8.2%, 우리은행 7.6%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소호금융) 영역에서는 우리은행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중은행의 소상공인 등 지원(신보·기보·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 분야에 국민은행이 1184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1175억원을 지원하며 그 뒤를 바싹 뒤쫓았다.
그러나 순이익 대비 비율로는 우리은행이 3.87%를 기록해 국민은행(3.64%)을 앞질렀다. 하나은행은 2.97%, 신한은행은 2.01%로 확인됐다.


문화·예술 분야 등 기업의 메세나 지원 활동이 축소되거나 정체된 반면, 하나은행은 3년 연속 업계 선두를 지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메세나 지원에 257억원을 사용했다. 메세나 지원 금액은 우리은행 88억원, 국민은행 56억원, 신한은행 28억원으로 3개 은행이 지원 합계보다 1.5배 많은 압도적인 규모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전년도인 2023년과 전전년도인 2022년에도 219억원을 지원해 메세나 지원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지원 사업은 유소년 및 스포츠 꿈나무 육성 지원, 장학사업 등 스포츠 관련 등이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한 대한장애인컬링협회, 대한장애인 노르딕스키연맹, 대한장애인스키협회, 대한장애인 아이스하키협회 등의 장애인 체육에 대해서도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 주주,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며 기후위기 대응, 전환금융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상공인, 시니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한 맞춤형 사회가치활동 강화 등 ESG 핵심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각 은행도 하반기 상생금융 기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중소기업 동반성장 시리즈'을 통해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보와 신보에 특별 출연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전략산업 관련 기업에게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중견 기업의 ESG 경영과 수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공공기관, 지자체와 연계한 정책자금 공급을 확대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는 'KB 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및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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