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TV 언론사 이미지

[사건사고] 생일잔치 중 사제 총기로 아들에 총격…실탄 86발 발견 外

연합뉴스TV 이용은
원문보기

[사건사고] 생일잔치 중 사제 총기로 아들에 총격…실탄 86발 발견 外

서울맑음 / -3.9 °
사건 사고입니다.

▶ 생일잔치 중 사제 총기로 아들에 총격…실탄 86발 발견

지난 20일 사제 총기로 아들을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가정불화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들 가족과 함께 자신의 생일 잔치를 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이 남성은 범행 후 도주하다, 늦은 밤 도로에서 검거 됐는데요.

피의자의 차량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사제 총과 실탄 등이 발견됐습니다.


80발 넘는 실탄을 20년 전부터 소지해왔고 사제 총기도 10개 이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선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도로를 질주하던 경찰차가 직진하려는 흰색 승용차 앞을 가로막습니다.

인천에서 아들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도주한 60대 남성 A씨가 범행 약 3시간 만에 서울 서초구에서 검거되는 순간입니다.

A씨의 차량에선 범행에 사용된 총신 1점 외에도 사제총신 10점과 인터넷에서 구매한 실탄 86발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20일 밤 9시 30분쯤 경찰은 "시아버지가 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A씨는 아들의 집에서 자신의 생일잔치를 하던 중 밖으로 나가 집에서 자신이 직접 제작해둔 사제 총기를 가져왔고 곧바로 아들의 복부를 향해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정 불화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불화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80발이 넘는 실탄은 20년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사둔 것이라며 구매만 해놓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헌 /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정식으로 총기허가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수렵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실탄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구매했다고 (진술…)"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1시간여가 지난 뒤에야 집 안에 진입해 안방에 피신해있던 며느리와 손주 2명을 구조하고,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피해자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진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피의자가 현장에 있는지 이탈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헌 /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섣부른 진입보다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 경찰 특공대 투입을 기다렸던 상황…"

경찰은 A씨 검거 후 서울 도봉구 집에 폭발물을 설치해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긴급히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수색작업을 벌여 페트병에 든 인화물질과 기폭장치, 타이머 등을 발견해 제거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동기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 아들 살해하고 집에는 폭발물…"사람 없는 시간에 터지게"

이처럼 사제 총기로 아들을 숨지게 한 60대 남성의 주거지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습니다.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 폭발물이 대거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자택에서는 인화성 물질과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낮 12시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습니다.

폭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주민 60여 명은 대피해 불안에 떨어야 했고, 경찰은 방화예비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어서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방검 조끼를 입은 경찰들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잇따라 내립니다.

뒤이어 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도 아파트 내부로 진입합니다.

"시아버지가 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여성의 신고가 접수된 건 20일 오후 9시 30분쯤.

<아파트 주민> "119 구급대가 2대 정도 왔고 경찰차랑 특공대들이 많이 있는 상태였어요. 총소리가 났다고 하고 주민들도 많이 나와서…(피의자가) 잡힌 상태가 아니라 더 불안했던 것 같아요."

가슴 부위에 상처를 입은 30대 남성은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도주 끝에 붙잡힌 피해 남성의 아버지 60대 A씨는 자신의 서울 도봉구 집에는 자신이 만든 폭발물을 설치해놨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경찰과 소방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주민 60여명을 대피하도록 조치한 뒤, A씨의 자택에서 타이머와 연결된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습니다.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낮 12시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왜 12시로 시간을 맞춰놨냐는 경찰에 물음에 "그때가 사람이 가장 없을 것 같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손재주가 좋았던 사람으로 A씨를 기억하며 아들과 다툼이 잦았고 언제부터인가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조병국 / 서울 도봉구> "예전엔 가족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안보이더라고 어느 순간부터... 모자만 눌러쓰고 사람을 쳐다보지 않더라고요... 한 6~7년 정도..."

경찰은 살인 등 혐의 외에 A씨에게 방화예비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용은(NEWth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