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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가상 영상. 사진은 장마로 수해를 입은 경복궁에 물개가 수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골파닭 |
한반도를 덮친 '괴물 폭우'로 곳곳이 피해를 본 가운데 AI(인공지능)로 제작된 가짜 수해 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는 장마로 물에 잠긴 경복궁 관련 영상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한 유튜브 채널에 2주 전 올라왔던 영상이다. 이 채널은 가상 상황을 AI로 제작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노란색 우비를 입은 남성은 "와, 비가 엄청 왔습니다. 경복궁이 완전히 물에 잠겼어요"라고 설명한다. 이 남성 뒤에서는 사람들이 양동이로 물을 퍼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돌아가더니 물에 잠긴 궁 안에서 물개가 수영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에 남성은 "잠깐 저거 물개야? 대박 물개야"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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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가상 영상. 물에 잠긴 한 도시에서 고양이 수십마리가 수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골파닭 |
다음 장면에서는 물에 젖은 여성이 "대박! 고양이들 수영 겁나 잘해"라며 놀라워하고, 그 뒤로 수많은 고양이가 수영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이 모습은 모두 AI로 만들어진 가짜 상황이다. 채널 운영자도 "AI로 만든 실험 영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상 제작에 사용된 도구는 구글이 지난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동영상 생성 AI '비오3'(Veo3)다.
음성 생성까지 지원하는 비오3는 구독료만 내면 누구나 쉽게 짧은 고품질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최근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참새가 러브버그를 사냥하는 영상 역시 해당 AI로 제작된 영상이었다. 여러 매체가 '참새가 러브버그 천적'이라는 오보를 낸 뒤에야 '가짜영상'임이 밝혀졌다.
또 환경운동가가 러브버그 학살을 반대하며 시위하다 러브버그가 얼굴에 달라붙자 욕하는 모습도 실제처럼 확산했지만 AI로 만든 가상 상황이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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