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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돼지고기 가격에 깜짝…"왜 올랐지?" 장 보기 무섭네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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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돼지고기 가격에 깜짝…"왜 올랐지?" 장 보기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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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매대에서 소비자가 배추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매대에서 소비자가 배추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축산물과 농산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향후 농림축산물의 가격 불확실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오른 119.77(2020=100)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월 동월 대비로는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축산물(+2.4%)과 농산물(+1.5%)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쌀(+3.4%) △배추(+31.1%) △돼지고기(+9.5%) △달걀(+4.4%)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수산물은 △물오징어(-36.3%) △고등어(-27.6%) 등의 가격이 내렸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돼지고기 가격은 누적적으로 도축량이 감소하면서 상승했고, 달걀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며 "배추의 경우 봄배추 생육기에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작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내렸지만, 석탄·석유제품(1.2%)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2.4%)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2.5%)와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오르면서 0.3%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1.4% 하락했다. 석유제품이 포함된 에너지는 0.2% 올랐다. IT(정보기술)는 0.2% 내렸다. 식료품·에너지 이외 지수는 0.1% 상승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모두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내렸다.

7월 물가는 폭염과 폭우 등 기후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 팀장은 "7월초에는 폭염이 있었고 최근엔 폭우가 내리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대외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선 "관세는 글로벌 경기를 비롯해 시장의 품목별 수급상황, 수출입 업체의 가격 책정 전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물가 변동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가격 상승과 하락 양방향 영향이 모두 나타날 수 있고 각국의 협상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기 파악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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