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와 A조 최종 3차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앞서 브루나이를 8-0, 필리핀을 1-0으로 일축한 인도네시아는 최근 6경기 3무 3패로 절대 열세였던 '천적'을 상대로 승점 1을 획득하면서 승점 7을 적립, 조 1위로 대회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말레이시아는 1승 1무 1패, 승점 4에 그쳐 조별리그 탈락 쓴잔을 마셨다. 인도네시아, 필리핀(2승 1패, 승점 6)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슈팅 수는 11-10으로 비슷했지만 볼 점유율(69%-31%)과 패스 수(500-227) 패스 성공률(89%-72%) 등 세부 내용에서 인도네시아가 앞섰다.
결국 주도권을 거머쥐고 상대 파이널 서드에서 온볼 상황을 늘리는 데 성공한 인도네시아가 지난 16년간 단 한 번도 꺾지 못한 천적을 제물로 안방에서 의미 있는 무승부를 수확했다.
인도네시아축구는 2020년대 들어 부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 중심에 신태용(56)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자리한다.
2020년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부회장은 이후 지도력을 인정받아 U23, U20, U19 대표팀까지 맡았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목에 걸었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우승후보' 한국을 승부차기 혈전 끝에 꺾고 인도네시아 사상 최초의 4강행을 안내하기도 했다.
성인·연령별 대표팀 통틀어 인도네시아 현대축구 역사가 '신태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시기가 신 부회장 재임 때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이 대회와 궁합이 좋다. 2022년과 2023년에 잇달아 시상대 맨 위 칸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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