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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호 태세전환…"무역합의 시기보다 내용" 속도전 접고 관세 압박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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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호 태세전환…"무역합의 시기보다 내용" 속도전 접고 관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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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열흘 앞두고 각국과의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관세 압박을 통해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관세 줄다리기에서 미국이 유리한 입장인 만큼 무리한 속도전을 벌이기보다는 다음달 1일부터 일단 관세를 시행한 뒤 더 나은 제안을 제시하는 상대국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6월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 이틀째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뉴스1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6월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 이틀째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뉴스1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상대국들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무역합의의 질이지 합의의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적용할) 최대한도의 지렛대를 만들었다"며 "8월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 상대국들과) 계속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영국, 베트남에 이어 최근 무역합의를 타결한 인도네시아의 사례도 소개하면서 "그들이 총 5차례 합의안(초안)을 가져 왔는데 첫 제안도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인도네시아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하고 있는 교역 상대국이 시간이 지날수록 관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에 더 유리한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유예기간 추가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8월1일 관세가 시행되면 해당 국가들은 더 많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무역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의 연립여당이 지난 주말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데 대해선 "미국 국민을 위한 최고의 합의를 얻어내는 것이 우선순위이지 일본의 내부 상황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U(유럽연합)와의 협상에 대해선 "우리가 EU에 거대한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데 관세는 그들(EU)에게 더 영향이 크다"며 "협상이 늦어지면서 합의 가능성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부정적인 기류지만 EU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막바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약 열흘 만에 다시 방미길에 올랐고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도 워싱턴DC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본과 함께 한국에 오는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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