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지금은 박수칠 때 아니다 >
여야 모두 정치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난 피해 현장에서 정치인들 종종 부적절한 태도로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언론사 카메라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웃는다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모습은 자제해야 하죠.
2년 전 이맘때 충남의 수해 현장에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갔었는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재난지역 선포를 한다고 하니까 당시 지역구 의원이 "박수 좀 쳐 달라" 이야기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잠깐 그 장면 보겠습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3년 7월 17일) : 대통령께도 말씀드렸습니다. 대통령께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를 하셔서…]
[정진석/당시 국민의힘 의원 (2023년 7월 17일) : 자, 박수 한번 주세요. 박수 한번 주세요.]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3년 7월 17일) : 지원을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오는 게 아니라 수해 현장에서 정치인이 "박수 한번 쳐 달라고 유도하는 모습은 신중해야 된다" 이런 지적들이 당시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당시 비판이 꽤 컸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참고로 오늘(21일) 민주당 지도부도 충남의 수해 현장을 방문했는데 민주당 소속이죠,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장이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갑자기 국민의힘 소속인 군수를 향해서 "박수를 쳐주자"고 발언을 했습니다. 그 장면 잠깐 보시죠.
[어기구/민주당 의원 : 우리 여기 군수님이 제 고등학교 후배입니다. 당은 다르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박수 한번 쳐주시죠.]
다만 민주당 참석자들 대부분은 박수를 치지 않아서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당대표 선거 중인 정청래, 박찬대 의원은 복구 활동 중에 거의 웃지도 않거나 또는 정치 현안에 대해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 등 복구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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