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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이제는 '폭우 다음 폭염' 공식 되나?

파인드비 장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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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이제는 '폭우 다음 폭염' 공식 되나?

서울맑음 / -3.9 °
집중호우 끝나자 열돔 덮쳐…이상기후의 악순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 확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 확대 


7월 중순, 한반도는 이례적인 국지적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폭염이라는 기후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상청은 이번 주 초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하고,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 기상 변화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을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불안정성과 열 에너지 축적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제는 "비 온 뒤 더 덥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초에서 중순 사이 내린 폭우는 정체전선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정체성 장마' 현상이 원인이었다. 문제는 이 강수 이후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빠르게 장악하며, '열돔(Heat Dome)'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열돔은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에 갇혀 지상으로 내려앉으며, 주변 공기의 상승을 막고 기온을 급격히 높이는 현상이다. 이는 곧 폭우 이후 곧바로 폭염이 찾아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 중 수증기와 열 에너지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강한 비가 내린 뒤 고기압이 형성될 경우 곧바로 열이 축적돼 폭염이 찾아오게 된다. 결국 '비 오면 시원해진다'는 상식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높은 습도가 체감 온도 끌어올린다.

체감온도는 더 오른다. 강한 비가 지나간 후 습도가 급격히 높아져, 같은 기온에서도 체감온도는 2~4도 이상 높아진다.

7월 셋째 주 서울의 평균 습도는 85%에 육박하며, 낮 기온이 33도일 때 체감온도는 37도 이상에 달한다. 체감온도가 상승하면 열사병·탈수·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게 된다.


과거와는 다른 여름으로 진입... 폭염·폭우 ↑

최근 몇 년 간, 폭우와 폭염, 한파 등 극단적 기상이 반복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전 지구적 온난화로 인한 대기 순환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극 해빙 감소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대기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고기압과 저기압이 쉽게 이동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 지역에 폭우나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양상이 빈번해졌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반도의 여름은 이제 과거와 전혀 다른 '기후변화형 여름'으로 진입했으며, 앞으로 폭염일수는 더 늘고, 강수 패턴은 더욱 불규칙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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