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비 대회 중 넘어진 피해자 걷어차기도
군인권센터 폭로···육군 “분리 조치, 현장 조사”
군인권센터 폭로···육군 “분리 조치, 현장 조사”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18일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
경기 양주시에 본부를 둔 육군 모부대 사단장이 부하 군인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1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모 육군 사단장(준장)이 비서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까지 군인권센터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이 사단장은 지난 4월 병사들에게 군장이 가득 차서 닫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두릅을 따게 시켰다. 이후 주임원사실에서 ‘두릅 나눠줄 가방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포장도 시켰다고 한다. 같은 달 초 프리스비(플라스틱 원반던지기) 대회를 연 이 사단장은 경기 중 다쳐서 넘어진 피해자의 허벅지를 걷어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를 보면 이 사단장은 지난 2월 ‘공관 뒤에 닭장을 만들어야겠다’며 병사들에게 나무를 베고 닭장을 만들게 했다. 매주 일요일 영내 교회에 갈 때는 비서실 병사에게 운전을 시키기도 했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지난 14일 국방부 익명신고시스템 갑질 신고 답변. 군인권센터 제공 |
피해자들은 지난 14일 국방부 익명신고시스템을 통해 갑질 신고를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피해자들에게 내부 시스템을 통해 “익명 신고는 신고자를 특정할 수 없어, 부패방지권익위법상 규정된 성실 의무를 담보할 수 없다”며 “증거 자료를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 처리함을 원칙으로 한다”며 반려했다. 군인권센터는 “익명 신고 시스템에 익명으로 신고를 한 것인데, 이를 반려하는 것은 명백히 자의적인 법령 해석”이라며 “사단장의 비위 행위를 은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사단장은 최근 사단 소속 전체 부사관 180여명 중 103명에 대한 인사이동을 예고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자들끼리 연대해 문제 제기를 못 하게 만드는 ‘갈라치기’”라며 “다수의 인사이동으로 동료들이 피해자들을 비난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21일 “이 사단장을 분리파견 조치했다”며 “육군 본부 감찰실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육군이 센터의 기자회견 계획을 인지한 뒤 ‘분리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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