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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도 예외 없다…서울·수도권 분양 극심한 ‘양극화’

디지털데일리 황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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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도 예외 없다…서울·수도권 분양 극심한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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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규모 청약 흥행…수도권에선 미달 위기

[디지털데일리 황대영 기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성적표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이 서울에서 대규모 청약 흥행을 거둔 반면, 일부 수도권에서는 미달 위기까지 겪으며 수요자들의 극심한 선호 편중이 드러나면서다. 또 정부가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제한을 시행하면서 일정 영향까지 동반됐다.

서울, 6·27 대책 시행일 막차에 수천 대 1 경쟁률도 등장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고분양가와 공급 희소성이 맞물리며 청약 경쟁률이 천장을 뚫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오티에르 포레’는 지난 7일 진행된 일반분양(1, 2순위) 청약에서 40세대 모집에 2만7525명이 몰려 68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수 장미아파트를 재건축한 오티에르 포레는 성수동에서 8년 만에 나오는 민간 청약 단지인 데다, 최소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얻는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면서 경쟁률이 과열됐다.

같은 날 대우건설, 두산건설이 시공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역시 83세대 모집에 1만5882명이 몰리며 19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티에르 포레와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모두 재당첨 제한, 거주 의무가 없지만,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잔금 대출을 받으면 6개월 안에 전입해야 한다. 두 단지 모두 전매 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서울 단지들도 올해 분양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올해 서울에서 첫 분양을 개시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난 2월 3일 청약에서 268세대 공급에 4만6035명이 몰리며 15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대비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지난 5월 19일 청약에서 262세대 모집에 3543명이 몰려 13.5대 1의 경쟁률을 만들었다. 또 같은 날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청약에서 218세대 모집에 2854명이 몰려 13.1대 1의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은 지난 6월 2일 청약에서 14세대 모집에 6020명이 몰려 4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지난 2022년 청약을 진행했던 곳으로, 장기전세 주택으로 공급하던 계획이 취소돼 일반분양으로 전환 공급됐다.

대형 건설사도 고전하는 수도권…쏠림 현상 심화


수도권(경기도)는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포와 용인에서는 일반 분양 경쟁률이 미달 혹은 1대 1 수준을 기록한 반면, 안양과 고양, 동탄에서는 청약 수요가 폭주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올해 김포시 풍무동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 3월 31일 롯데건설이 분양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612세대 공급에 592명이 몰려 0.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14일에 효성중공업이 공급한 해링턴플레이스 3개 단지는 경쟁률이 0.25~0.5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용인에서도 청약 미달이 이어졌다. 지난 4월 14일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599세대 모집에 278명이 몰려 0.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4월 22일 대우건설이 공급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와 3단지는 각각 0.39대 1, 1대 1.25의 경쟁률에 그쳤다.

반면 안양, 고양, 동탄에서는 모두 안정적인 분양에 성공했다. 지난 5월 12일 포스코이앤씨와 한화가 공급한 ‘고양 더샵포레나’는 305세대 모집에 1786명이 몰려 5.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6월 30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68세대 모집에 454명이 몰려 6.6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미달 위기를 한참 벗어났다.


특히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이 공급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민영, 국민)’ 2개 단지는 각각 75.1대 1, 6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된 것이 특징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지역별로 분양 성적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서울에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수도권인 용인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다. 또 대우건설은 동탄 푸르지오에서 압도적인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용인·풍무 등 타지역에서는 저조한 수치를 보이며 지역별 수요 격차를 체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대형 건설사 브랜드만으로도 분양 성적을 담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입지·공급 규모·분양가 등 세부 요건이 더 중요하다”며 “서울은 초과 수요지만 수도권은 공급 과잉 우려가 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6·2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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