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동국대 교수 재직시절인 지난 3월에 발간한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를 통해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동국대 홈페이지· SNS 갈무리) ⓒ 뉴스1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 비서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 최고는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강준욱 비서관 논란에 대해 "정책 등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도 있고 그것을 통합의 취지로 녹일 수도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며 강 비서관이 이 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내란특검이 진행 중이고 내란으로 인해서 생긴 경제 파탄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민과 새 정부가 애쓰고 있지 않는가"라며 "이런 내란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정당한 것이었다'는 식으로 주장한 건 매우 심각한 문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최고는 "인사는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런 분이 정부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면 과연 설득력을 가지겠는가"라며 "본인이 (거취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강 비서관은 올해 펴낸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 △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강 비서관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엎드렸다.
또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들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0년 4월 5일 당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에서 열린 이언주 남구을 후보 유세를 돕고 있다. ⓒ News1 DB |
한편 이 최고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대미특사 단장으로 내정됐다가 자신이 반대해 무산됐다는 말과 관련해 "제가 책임지고 논개가 됐다고 할까, 하여튼 그런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최고는 "당내에서 김종인에 대해 '윤석열 정권 탄생의 주역 아니냐'는 등 반대가 심했고 트럼프에 대해 '광인 정치'라는 등 막말을 한 전력으로 경제계에서도 반대가 극심했다"며 "저보고 이런 것들을 전달 해달라고 해 결과적으로 제가 순장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도 이런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분이 저를 콕 집어서 반발을 해 이렇게 됐다"며 이언주 반대로 무산됐다는 식으로 말이 퍼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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