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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 16명 대동 예고' 호날두, 프리시즌 민폐...알나스르도 "호텔 우리만 쓸래" 억지 → 유럽팀이 훈련 장소 변경 '충격'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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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 16명 대동 예고' 호날두, 프리시즌 민폐...알나스르도 "호텔 우리만 쓸래" 억지 → 유럽팀이 훈련 장소 변경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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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와 그의 소속팀 알 나스르가 보안을 이유로 독일 클럽을 숙소에서 쫓아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비인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호날두가 프리시즌을 위해 오스트리아에 체류하고 있는 알 나스르에 곧 합류한다"며 "이들은 보안을 이유로 독일 구단 하노버 96의 훈련장을 변경시켰다"고 전했다.

알 나스르는 2025-26시즌 대비가 한창이다. 변화폭이 상당하다. 지난 시즌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 존 듀란 등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우고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등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무관에 그친 알 나스르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과 결별하고 새 사령탑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조르제 제수스 감독을 선임했다. 간판인 호날두와도 2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수비 안정을 위해 페예노르트에서 뛰던 다비드 한초크도 품었다.


이제 프리시즌 훈련도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잘펠덴에 캠프를 차린 알 나스르는 내달 4일까지 구단의 명예 회복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그런데 첫날부터 잡음이 터졌다. 호날두 등장이 예고되면서 조용하던 오스트리아의 시골 도시가 시끄러워졌다. 비인 스포츠는 "잘츠부르크 주의 작은 마을인 잘펠덴은 고요한 분위기가 차분한 훈련 환경으로 유럽 클럽들에 매력적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호날두가 곧 잘펠덴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 차분함과 거리가 멀어졌다. 평범한 여름 훈련장의 평화가 깨지면서 하노버가 숙소를 비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이랬다. 다음 주 내로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할 호날두는 16명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 경호원을 대동하겠다고 알렸다. 평소에서 스스로 보안 습관을 철저하게 가져가는 호날두라 오스트리아에도 동행했다.

알 나스르도 보안 강화에 발을 맞췄다. 호날두는 물론 여러 스타들을 보유했기에 경계심 유지에 촉각을 기울였다. 그 방법으로 숙소를 자신들만 사용하겠다며 호텔 측에 갑작스런 요청을 했다.


문제는 잘펠덴이 대도시가 아니어서 대규모 선수단을 유치할 수 있는 호텔이 많지 않다. 알 나스르가 여장을 푼 곳에 하노버 선수단도 예약을 했다. 오히려 먼저 잘펠덴에 입성해 훈련을 시작한 상태였다.


알 나스르의 일방적인 요청으로 순간 시끄러워졌다. 결과적으로 호날두를 앞세운 알 나스르의 무리한 요구가 통했다. 혼란을 야기한 쪽이 호텔을 전담 사용하기로 했다. 하노버가 크게 싸우지 않고 숙소를 옮기는 쪽을 택했다.

하노버는 인근의 소규모 학교 스포츠 단지로 이전했다. 다행인 건 바꾼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 크리스티안 티츠 하노버 감독은 "새 시설도 아주 좋다. 경기장 상태도 괜찮아 문제될 게 없다"라고 했다.

하노버의 통큰 양보로 작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호날두로 한층 어깨가 올라간 중동 클럽이 유럽 구단을 밀어낸 초유의 사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인스포츠도 "소규모 여름 훈련 캠프지가 호날두, 알 나스르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에 파장을 일으키게 됐다"며 "이번 사건으로 호날두의 세계적인 영향력은 다시 한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증명됐다. 이제는 팬과 언론뿐 아니라 팀들까지 같은 공간을 공유하려면 큰 신경을 써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알 나스르는 오스트리아 훈련 캠프 이후 홍콩으로 이동한다.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 상위 4개 팀이 참가하는 슈퍼컵을 위함이다. 유럽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컵대회가 제3지역에서 열리는 것만 봐도 호날두의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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