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사진)이 20일 미국 워싱턴DC행 비행기에 또다시 올랐다.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한국산 수입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위 실장이 2주 만에 방미길에 나서며 양국 간 통상협상에 속도가 붙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위 실장을 포함한 정부 통상협상팀이 이번주 중 대거 워싱턴DC에 집결할 예정이라 한미정상회담 일정도 가닥이 잡힐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위 실장은 지난 6~8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현안을 협의했다. 위 실장과 루비오 장관은 당시 만남에서 다음달 1일까지 관세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자는 데 공감했다. 위 실장은 미국 측에 단순히 통상뿐 아니라 △투자 △구매 △안보 등 양국 간 전반적인 현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정부는 미국 측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 소고기 수입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확대, 온라인 플랫폼 규제 완화까지 테이블에 올려놓는 '패키지 딜'을 타진해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미국에 제시할 카드를 정리한 뒤 양국 정상이 만나 최종 타결을 본다는 그림하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번주 초 출국해 한미 통상협상에 합류한다. 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오는 23일 방미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 측 주요 인사들이 동시에 워싱턴DC에 집결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한미의원연맹 소속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13명도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26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미 상하원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수현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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