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베이가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대안 1순위'로 낙점하고 영입에 공들여온 왼발잡이 센터백인데 두 수비수를 스왑딜 형태로 맞바꾸는 협상을 첼시와 추진 중이었지만 아틀레티코의 능동적인 행보에 무산될 위기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베이가 영입을 위해 첼시와 직접 접촉했으며 선수 또한 스페인 수도로의 이적에 적극적이다"라고 적었다.
페드루 네투, 주앙 펠릭스 등과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했고 20세 이하 대표팀에선 주장 완장을 차 리더십 역시 인정받았다. 아우구스부르크(독일)-FC 바젤(스위스)에서 기량을 갈고닦았고 결국 지난해 7월 첼시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연착륙은 녹록지 않았다. 상대팀 압박에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콘트롤이 안정되지 않다 보니 장점인 패스 퀄리티도 뚝 떨어졌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시즌 초 10경기가량 베이가를 테스트한 결과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리고 임대를 추진했고 글레이송 브레메르, 후안 카발 등 팀 내 센터백이 연이어 부상 낙마한 유벤투스가 조응해 결국 한 시즌도 못 채우고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유벤투스에선 본인이 원하던대로 중앙 수비수로만 뛰었는데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리에A 13경기에서 1094분을 뛰며 1도움을 기록, 소속팀 리그 4위 안착에 일조했다. 지난 시즌 35실점으로 이 부문 리그 3위에 오른 유벤투스는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는 등 '소방수 베이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베이가의 아틀레티코행이 구체성을 확보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로마노는 "베이가 최소 이적료로 첼시는 4000만 유로(약 648억 원)를 책정했다. 만만찮은 금액이나 아틀레티코는 협상을 통해 금액을 조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귀띔했다.
독일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그 기자 역시 20일 "베이가는 올여름 아틀레티코의 확실한 영입 추진 후보다. 양측 협상은 이미 시작됐고 현재까진 긍정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며 "이 21살의 다재다능한 수비수는 마드리드행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으며 첼시는 완전 이적으로 가닥을 잡고 대화 테이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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