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컬럼비아대 연구팀 성과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 발표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 발표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다른 로봇을 흡수해 물리적으로 성장하고 고장을 수리하는 로봇.[사진=미국 컬럼비아대] |
미국 연구팀이 다른 로봇을 흡수해 물리적으로 성장하고 고장을 수리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20일 미국 컬럼비아대에 따르면 호드 립슨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지난 16일 발표했다.
로봇은 생물처럼 성장을 하거나 자체 치유 시스템을 갖고 있진 않다. 외부의 환경에 시시각각 적응하는 것도 생물보다는 능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생물처럼 주변 환경이나 다른 로봇의 재료를 사용해 성장하고 적응하며 수리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지오매그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장난감은 길쭉한 자석 스틱과 자석 구슬을 사용해 다양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블록이다.
연구팀은 ‘트러스 링크’라는 막대 모양의 로봇을 개발했다. 막대 끝에는 자석 커넥터가 있어 점점 더 복잡한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수행 목표를 제시하면 다른 트러스 링크를 흡수하며 로봇은 스스로 원하는 형태로 자라난다.
예를 들어 로봇에 이동 속도를 높이라 제시하면 사면체 형태의 로봇이 지팡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추가 트러스 링크를 흡수해 내리막길 속도를 기존보다 66.5% 증가시키는 식이다.
연구팀은 “이 로봇은 새로운 부품을 통합해 스스로를 더욱 개선하고 더욱 강력한 기계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일종의 로봇 신진대사라 칭했다. 로봇도 다른 로봇의 부품을 사용하고 재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 정의했다.
연구팀은 “로봇 신진대사는 신체적 발달과 장기적인 회복력을 갖춘 자율 로봇의 탄생을 이끌 것”이라며 “재난 복구나 우주 탐사와 같은 특수 분야에 초기에 사용되다가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이메일을 쓰거나 단어를 재배열하는 것처럼 물리적 구조물이나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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