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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병상 지킨 애틋한 父情에도…'잠자는 왕자' 끝내 숨져

뉴스1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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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병상 지킨 애틋한 父情에도…'잠자는 왕자' 끝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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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알왈리드 왕자, 2005년 英유학 중 교통사고로 뇌손상 혼수상태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혼수상태인 아들 알왈리드 왕자를 돌보고 있다./소셜미디어 X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혼수상태인 아들 알왈리드 왕자를 돌보고 있다./소셜미디어 X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20년 동안 혼수상태로 '잠자는 왕자'로 널리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가 36세의 나이로 끝내 숨졌다고 사우디 가제트 등 현지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아버지인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왕자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아들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영국 런던의 군사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2005년 교통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뒤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의 병원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 왔다.

미국과 스페인을 비롯한 각국의 저명한 의료진이 회복 가능성을 살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몇 차례 경미한 움직임이 관찰되는 등 한 때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끝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칼리드 왕자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한사코 받아들이지 않고, 생명과 죽음이 오직 신의 손에 달려 있다고 굳게 믿으며 회복을 기원해 왔다.

아버지는 성명에서 "깊은 슬품과 애통함 속에, 알라의 뜻과 결정에 대한 믿음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애도합니다. 알왈리드가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알라께서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말했다. 장례식은 20일부터 사흘간 치러진다.


사우디 가제트는 "오랫동안 병상의 아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애틋한 부정(父情)은 사우디 국내외에서 큰 연민을 불러일으켰다"며 "알 왈리드 왕자의 오랜 투병이 안타까운 소식으로 끝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안긴 이야기의 한 장도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 /소셜미디어 X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 /소셜미디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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