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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불 이어 '괴물폭우'.."초유의 대피령" 산청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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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불 이어 '괴물폭우'.."초유의 대피령" 산청은 지금

서울맑음 / -3.9 °
'전 군민 대피령' 내려져…8명 사망
419가구 513명 대피 중…국가소방동원령
합천서도 한때 주민 1만명 긴급 대피


[앵커]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한호우로 닷새간 1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20일)도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산이 무너져 내리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사상 초유의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진 경남 산청 피해상황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구석찬 기자, 지금 뒤로 흙탕물이 굽이치는 강이 보이는데요. 여전히 위험해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여기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강입니다.

원망스러웠던 비는 모두 그쳤지만, 이렇게 불어난 강물은 여전히 거세게 흐르고 있고 쓸려온 나무더미는 쌓여있습니다.


어제까지 닷새동안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곳 산청에는 800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장마철 한달 내릴 비의 2배를 넘는 수치로, 산사태가 나고 주택이 파묻히고 길이 끊기고 하천과 계곡이 넘쳤습니다.

초유의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주민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습니다.

심정지 등 중상자는 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산사태 위험과 하천 범람으로 여전히 419가구, 513명이 대피 중인데 제방 유실, 농경지 침수 등에 따라 시설 피해도 현재까지 496건이 잠정 집계됐습니다.


소방청도 산청군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국가 차원의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산청에서 피해가 극심했던 이유, 지난 3월 산불 영향도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론 비가 너무 많이 내린 탓도 있겠지만,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이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산림이 광범위하게 훼손되면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산사태로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지리산 줄기 계곡이 많아 물바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빗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해온 나무들이 불타버려 제 역할을 못한 겁니다.

쓰러진 나무와 나뭇가지들이 배수로를 막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근 합천 등 다른 지역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300mm 넘는 폭우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합천군 합천읍내는 한때 물에 잠겨 주민 1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의령과 하동, 함안군 등 이웃 지역에서도 강물이 넘쳐 주민들이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시간당 최대 40mm의 폭우가 쏟아진 울산에서도 홍수가 나면서 차량 50여대가 침수됐습니다.

비는 그치고 이렇게 햇볕이 났지만, 삶의 터전을 몽땅 잃은 이재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눈물 지으며 한숨만 내뱉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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