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부터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던 나경원 의원이 20일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의 ‘야성’ 회복과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의원은 “당원들과 국민들마저 국민의힘의 지향 가치, 존재 의미가 무엇이냐 묻는 상황이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진짜 혁신으로 당을 재건할 분들과 함께 당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한미의원연맹 방미단 단장 자격으로 오늘 출국한다”며 “8월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 방위비 분담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 조야에 야당으로서 자유 보수진영의 입장과 자유 동맹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 대표 후보자 등록 공고일은 오는 25일이며 30~31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나 의원은 최근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것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 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며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결국 나의 처절한 분투와 노력에도 당은 내부의 서로를 겨누며 외부 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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