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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당사와 아스팔트 사이...국민의힘 '생존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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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당사와 아스팔트 사이...국민의힘 '생존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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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할 정치 자금 8백억 원…'천막 당사' 새 출발
중진 30여 명 줄줄이 불출마 선언…"반성·쇄신"
한나라당, 17대 총선서 '짜릿한 반전'…121석 확보
[앵커]
대선에서 패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국민의힘은 인적 쇄신을 주제로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반전을 이끈 '천막 당사'와 전한길 씨로 대표되는 아스팔트 우파 사이에서, 제1 야당은 생존 갈림길에 섰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은 트럭째 불법 현금다발을 받은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벼랑 끝에 섰습니다.


배상해야 할 정치 자금만 8백억 원, 17대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은 호화 당사를 버리고 천막 아래 터를 잡았습니다.

서른 명 넘는 중진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고, 매일매일 반성과 쇄신을 외쳤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당 대표(2004년) : 부패하고는 단호하게 손을 끊겠습니다. 지역주의의 끈도 과감히 놓아버리겠습니다.]


간절함이 통했을까, 한나라당은 2004년 총선에서 간신히 과반을 지킨 열린우리당에 이어 121석, 제1야당으로 선전했습니다.

당 의석 절반은 초선, 나경원과 유승민, 주호영 등 새 얼굴이 전면에서 개혁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나경원 / 당시 한나라당 깨끗한선거위원장(2004년) : 한나라당은 돈 선거를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네거티브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계속 깨끗한 선거를 할 것입니다.]


[권영세 / 당시 한나라당 재선 의원(2004년) : 우리 당에 덧씌워져 있던 수구적인 이미지를 반드시 걷어내고,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건전한 개혁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2025년, 당 중진이 된 이들은 쇄신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차떼기'로 당이 존폐 위기일 때 중진 37명이 불출마했다면서, 희생해 달라고 외쳤습니다.

지리멸렬, 내란당 오명을 벗으려면 고강도 처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윤희숙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지난 16일) : 의원님들께 계엄은 계몽입니까 아직도? 아니면 추억입니까? /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십시오.]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당은 '윤석열 후폭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3대 특검은 경쟁적으로 의원들 목을 조여오고, 탄핵 반대를 외쳤던 전한길 씨는 아스팔트를 벗어나 '기습 입당'으로 당내 접촉면을 넓히고 있습니다.

혁신위원회의 성패, 나아가 다음 달 전당대회 결과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당이 배출한 대통령 두 명이 모두 탄핵당한 비극적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천막 당사와 아스팔트 사이, 생존을 건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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