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야산의 흙이 흘러내려 마을을 덮쳤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
경남 전역에 18일 밤부터 19일 오후까지 큰비가 내리면서 235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9일 오후에도 계속 비가 내리면서 강물까지 불어나면서, 이재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19일 오후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경남도는 “16일 새벽 0시부터 19일 오후 2시까지 산청군 시천면 740㎜, 합천군 회양면 689㎜, 하동군 옥종면 629.5㎜ 등 평균 189.7의 비가 내렸다”고 19일 오후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 18개 시·군 모두 호우경보 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진주시와 산청·의령군에는 산사태경보, 양산·밀양시와 합천·함양·거창·창녕군에는 산사태주의보도 발령됐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산청군은 이날 오후 1시50분 모든 군민에게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1시25분 산청군에 소방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합천군 오전 11시45분 “합천읍 도심 전구역이 침수되고 있다”며, 합천읍 모든 주민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일 오후 4시부터 남강댐 수문을 열어서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할 예정이다. 하천 수위 상승에 대비해 남강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이날 오후 2시20분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남강댐 방류에 대비해 진주시는 남강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고, 남강댐 하류 지역인 사천시도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하동군은 하동호 수문 개방에 대비해 적량·고전·횡천·청암면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고, 덕천강 범람에 대비해 옥종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1821가구 2350명에 이르렀던 이재민은 19일 오전부터 귀가해서 이날 오후 2시 현재 419가구 593명까지 줄었으나, 기초지자체별 대피명령에 따라서 이재민은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택·차량 등 침수피해는 267건이 접수된 상태이다. 또 도로 310곳이 출입 통제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는 “산청을 중심으로 모든 대원이 출동했는데, 침수되거나 막힌 도로가 많아서 대원들이 걸어서 현장으로 접근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19일 밤까지 경남 전역에 50~150㎜, 많은 곳은 25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19일 낮 12시10분 비상 3단계를 발령해, 모든 직원이 비상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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