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의 질리안과 남편, 검은색 강아지가 최근 세상을 떠난 반려견 '루퍼스'. /사진=ABC7 News |
[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그리워하던 가족이 나흘 만에 키우던 강아지와 똑같이 생긴 개를 발견해 입양했는데, 알고 보니 세상을 떠난 반려견의 친아빠(부견)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ABC7 News는 운명 같은 만남을 갖게 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질리언 레이프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평소 수십 마리의 개를 보호하는 등 개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준 이 가족은 지난 4월, 사랑하는 반려견 루퍼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깊은 공허에 빠져 있었다.
루퍼스는 질리언이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해 9년을 키운 강아지로, 남편과 약혼할 때도 함께 하는 등 이들 가족의 삶에 줄곧 함께해왔다. 질리언은 루퍼스를 떠나보낸 뒤 “또다른 개를 입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한 유기동물 보호소 사이트에서 루퍼스와 똑 닮은 강아지를 발견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둘이 닮은 건 운명이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고 말한 질리언은 당장 루퍼스와 똑 닮은 강아지 ‘지기’를 만나기 위해 동물 보호소를 찾았다. 실제로 만난 지기는 루퍼스와 똑같이 생겼을 뿐 아니라 행동도 똑같았다.
질리언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식, 짖거나 우는 방식까지 모두 (루퍼스와) 똑같았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너무나 확실했다”고 말했다. 질리언의 남편 역시 지기를 집으로 데려가자는 말에 주저하지 않았고, 이들은 지기를 입양했다.
/사진=ABC7 News |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 후에 벌어졌다. 루퍼스와 너무나 닮은 지기의 모습에 질리언은 개 DNA 검사를 의뢰했다가 깜짝 놀랐다. DNA 검사에서 지기가 루퍼스의 부견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질리언은 "직장 회의실에서 소리를 질렀다. 거의 기절할 뻔했다"며 당시의 놀라움과 기쁨을 전했다. 질리언이 지기를 발견한 동물 보호소의 설립자 셰리 프랭클린도 “정말 황홀한 일이다, 믿을 수가 없다”며 경탄했다.
지기는 최근에 길을 잃은 채로 발견돼 유기동물 구조단체가 보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질리언은 “이게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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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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