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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우산은 직접 챙기세요'… 빽다방, 장마철 우산 분실 '책임 없다' 더본코리아는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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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우산은 직접 챙기세요'… 빽다방, 장마철 우산 분실 '책임 없다' 더본코리아는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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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 기자]

(문화뉴스 최규호 기자) 장마철을 맞아 카페를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우산 분실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고객의 우산이 매장 입구에서 사라졌음에도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의 한 빽다방 매장을 방문한 A씨는 우산꽂이에 우산을 꽂고 매장을 이용한 뒤, 퇴장 시 우산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A씨가 점주에게 문의하자, 매장 측은 "나는 커피를 파는 사람이지, 우산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해당 매장은 우산보관장소에 경고문구도 없었고, 개별비닐 보관함도, CCTV도 촬영되지 않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점주는 남은 우산 중 하나를 가져가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해, 타인의 물건을 권유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A씨는 더본코리아 본사에 이 사실을 알렸고, 본사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보내왔다.

"당시 점주가 고객님의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남은 우산 중 하나를 사용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린 것은 전적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 의도였으나, 표현 방식으로 인해 타인의 물건을 권하는 것처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이어 본사는 "우산꽂이는 고객 편의를 위해 비치된 것이며 보관의 책임은 지지 않는다", "점주는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CCTV는 우산꽂이를 촬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별다른 보상 기준이나 매뉴얼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마철 반복되는 우산 분실… 빽다방은 예방 대책 없나?

다수의 프랜차이즈 카페가 여전히 우산꽂이만 설치해 두고 비닐 포장 대체방식을 운영하지 않거나, 사전 책임 면책 고지도 없이 고객 혼선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더본코리아에 공식 질의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은 없었다.

장마철 매장 내 우산 보관에 대한 공식 운영지침 존재 여부

본사 차원의 우산 분실 예방 대책(자물쇠 제공, CCTV 촬영 위치 보완 등)


"직접 챙기세요", "책임지지 않습니다" 등 명확한 사전 고지 의무 여부

가맹점 대상 고객 응대 매뉴얼 유무



소비자 입장은 "혼란스럽다"

A씨는 "우산이 고가든 아니든, 고객 입장에선 물건이 사라졌다는 점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최소한 매장 측에서 책임을 면하기 전에 사전 경고라도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시내 카페 리뷰나 SNS에서도 우산 도난에 대한 불만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일부 미술관이나 백화점 등은 우산 자물쇠 또는 번호 보관 시스템을 운영하는 반면, 빽다방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는 상황이다.



정리하자면 꼭 기억해 둘 건…

우산꽂이는 고객 편의를 위한 설비일 뿐, 보관에 대한 책임은 법적으로 인정되기 어렵다.

그러나 반복되는 분실과 매장의 무성의한 대응은 소비자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는 사안으로 비화될 수 있다.

더본코리아와 같은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의 분명한 가이드라인과 예방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더본코리아,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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