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명 아파트 화재 역시 1층을 기둥으로 세워 건물을 올린 필로티 구조라서 피해가 컸습니다.
천장 속 가연성 단열재도 화마를 더 키웠습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사망자 3명을 포함해 6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 아파트 화재 현장.
건물 외벽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외장재와 창틀 일부는 깨지고 녹아내렸습니다.
불이 시작된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들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현장 감식에 나선 소방당국은 건물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서 누전으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급속히 불이 키운 건 '아이소핑크' 소재로 추정되는 천장 속 가연성 단열재로, '탈 물질'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감재로 불연재를 사용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개정 이전에 사용승인을 받아 해당 건물은 적용받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단열재와 함께 필로티 형식의 아파트 구조가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방에서 유입되는 공기로 불길이 더 급속히 확산했다는 겁니다.
특히 1층 공간에 세워진 차량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당시 주차됐던 차량 25대는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필로티 구조는 일반적으로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1층에는 기둥만 있는 구조죠. 외벽 없이 열린 상태로 돼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시 바람이 1층으로 들어가서 건물 내부로 쉽게 번질 수 있는 겁니다."
건물 1층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미처 건물을 빠져 나오지 못한 입주민 23명은 옥상으로 대피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도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필로티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지하주차장과 달리, 필로티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는데 2014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닙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영상취재 박태범]
[영상편집 나지연]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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