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18일 밤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부정선거 규탄 집회에서 주먹을 흔들고 있다. 장종우 기자 |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는 18일 “지금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주변에는 의문의 죽음이 너무 많이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조사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탄 교수는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자유대학 등이 개최한 부정선거 규탄 집회에 참석해, 이 같이 주장하며 “살인자는 한국 정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발언에 집회 참가자들은 “조사해” “살인자를 잡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탄 교수는 지난 14일 입국해 이 대통령 관련 가짜뉴스를 주장하다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된 상황인데, 19일 오후 귀국을 앞두고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층 높인 모양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탄 교수가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법원과 검찰이 허위사실로 판단한 이 대통령의 ‘소년원 복역설’을 주장한 것을 두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보수성향 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8일 탄 교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탄 교수는 이날 집회에서 “(이재명 정부는) 반미, 친중, 친북 정권”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미국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정치를 계속한다면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구속적부심이 기각돼 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 교수 발언 때 “유에스에이(USA)” 등을 외쳤고, 집회를 시작하면서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차례로 부르기도 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 이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펼침막 등을 차례로 훼손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정선거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고공농성장을 지나간 이후 농성장 아래에 설치돼 있던 펼침막이 훼손된 모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 제공 |
한편,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역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고공농성장을 지나간 뒤 고공농성에 연대하는 현수막 11개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 등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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