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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쇳덩이 매달고 '흔들흔들'…썰매 선수들의 여름 이색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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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쇳덩이 매달고 '흔들흔들'…썰매 선수들의 여름 이색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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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리에 두른 둥근 고리, 아래를 한번 보니까 '30kg 덤벨'이 있습니다. 이걸 낑낑대면서 들어보려고 하는데, 금세 얼굴이 빨개지죠. 어떤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무슨 이유로 이런 훈련을 하는 걸까요.

이예원 기자가 이색 훈련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훈련/평창 동계훈련센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여름, 무거운 쇳덩이와 싸우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습니다.


머리에 2~7kg짜리 원판을 연결하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입니다.

이것도 모자라 다음엔 30kg짜리 덤벨을 고리에 걸었습니다.

[올라가야 해!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외마디 비명이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태극기가 새겨진 썰매로 얼음길을 가르며 곡선을 날렵하게 미끄러지던 선수들.

봅슬레이는 최고 시속 150km, 몸은 중력의 5배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데, 여름엔 이런 훈련에 빠져듭니다.


얼음 위 강한 충격과 공기 저항을 견디기 위한 '몸 만들기'입니다.

[김진수/봅슬레이 국가대표 : 코너 빠져나올 때마다 목이 불안정하면 시야가 잘 안 보여서. 썰매가 전복되면 목이 잘 안 돌아가고 어깨도 가끔 안 들릴 때도 있어요.]

여름은 '버티는 힘', 그리고 '나아갈 힘'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정승기/스켈레톤 국가대표 : 스타트 구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0.1초, 0.01초라도 줄이기 위해서.]

폭발적인 스타트가 중요하다 보니 대부분 육상 선수 출신입니다.

[김지수/스켈레톤 국가대표 : (육상은) 보통 키가 좀 크고 날씬하거든요. 근데 전 그때도 작고 덩치가 있는 편이다 보니까 교수님께서 추천하셨어요.]

스피드의 짜릿함 대신 처음엔 공포와 싸워야 했습니다.

[김형근/봅슬레이 국가대표 : 한두 번 도망쳤어요. 처음에 썰매 타고 너무 무서워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형님들이 '훈련 들어와라'…]

봅슬레이 원윤종, 스켈레톤 윤성빈이 세상에 알려준 썰매의 매력, 이제는 새로운 이름이 달릴 차례입니다.

[정승기/스켈레톤 국가대표 : 16살에 우연히 소치 동계올림픽 보고 (시작했어요) 지지난 시즌, 프랑스 라플라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등 차지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김형근/봅슬레이 국가대표 : 좀 멋있게 말해도 돼요? 밀라노 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을 그릴 것이기 때문에 아직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없고요.]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유형도]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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