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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 슈퍼위크 종료…강선우·이진숙 논란 속 與 '단독 보고서 채택'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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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 슈퍼위크 종료…강선우·이진숙 논란 속 與 '단독 보고서 채택'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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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석이 비어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석이 비어 있다. 뉴스1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 '슈퍼위크'가 18일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후보자 전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보류 방침에서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엔 협조했으나, 강선우(여성가족부)·이진숙(교육부) 후보자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합의 채택이 불발될 경우, 의석수를 앞세워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섰다.

김병기 민주당·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한 의견만 확인했다. 쟁점은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 후보자와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제기된 이 후보자의 거취였다. 국민의힘은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상임위원회가 통보한 내용 중에 특별히 결격 사유가 될 내용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후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송 원내대표도 "좀 더 논의해서 양당 입장이 조율될 수 있도록 주말 사이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선에서 정리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자에 대한 합의가 불발될 경우에도 청문보고서 채택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위원장인 여성가족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인사청문회가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는데 채택을 미루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국민의힘은 국정 발목잡기를 중단하고 청문보고서 채택 절차에 즉각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이 위원장인 교육위에선 다음주 초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작성하는 행위는 야당에 대한 명백한 무시"라며 견제에 나섰다.

강선우·이진숙 논란에도 대통령 지지율 공고


민주당이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을 시사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5~17일 실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4%, 민주당 지지율은 46%를 기록해 전주 대비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 중 '인사'를 꼽은 의견은 11%로 전주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1주일간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여론 추이를 종합해 주말 동안 두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라며 "대통령실이 여론을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오늘 청문회가 끝나면 내일쯤 (대통령에게) 종합보고를 드리게 돼 있다"며 주말 사이 논란이 된 후보들의 거취 문제가 정리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까지 정성호 등 6명 청문보고서 채택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구윤철 기획재정부·김정관 산업부·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해당 상임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책임 정당으로서 경제·통상·외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도 이날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표결(찬성 10명, 반대 7명)로 채택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윤호중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날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후보자는 15일 채택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포함해 총 6명이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